환율, 1300원대 머물고 있지만…“원화 강세 재료 부재, 상승 끝났다고 단정 어려워”

입력 2024-11-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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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원·달러 환율 주간 종가 1395.2원…2거래일째 1300원대 등락
4거래일 만에 1300원대서 시가 형성…장중 1387.8원까지 하락
美, 韓환율관찰대상국 재지정 영향 없어…“트럼프 정부 때 환율보고서 유의미할 듯”

▲코스피가 두 달만에 2500선을 내주고 환율도 1400원을 재돌파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09(1.94%) 하락한 2482.57에 코스닥은 18.32(2.51%) 하락한 710.52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2년만에 종가 기준 1400원을 넘어섰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째 1300원대에서 주간 종가를 기록했다. 장중 1410원까지 넘었던 최근 흐름과 비교했을 때 주춤한 듯한 흐름이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추가 상승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1395.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5일 주간 종가와 비교했을 때 3.6원, 15일 익일 새벽(오전 2시) 종가와 비교했을 때는 4.8원 각각 하락한 수치다.

환율은 이날 139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12일 1399.1원(시가) 이후 1300원대에서 개장가를 형성한 것이다. 장중 고점(1397.2원)과 저점(1387.8원) 변동폭은 9.4원(변동률 0.68%)으로 나타났다. 전 거래일에도 환율은 주가 거래에서 10.5원(고점 1408.8원, 저점 1398.3원) 움직였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보다 엔화 강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인덱스(DXY)가 106대 후반에서 횡보하고 있는 것과 달리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더 컸기 때문이다. 오히려 엔화 강세 영향으로 원화가 덩달아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엔·달러는 155엔을 밑돌며 153.85엔까지 하락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세는 기존 상승에 대한 되돌림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다른 통화와 비교했을 때 원화가 크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돌아섰다고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매크로적으로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펀더멘털이 부재한 상황이라서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지난주에 미국이 우리나라를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한 영향은 미미했다. 미국 재무부는 14일(현지 기준) ‘주요 교역상대국의 거시경제·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등 7개국을 관찰대상국(monitoring list)으로 분류했다고 발표했다. 관찰대상국 지정 3가지(무역흑자, 경상흑자, 외환시장 개입) 중에서 무역흑자, 경상흑자 2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외환당국에서도 미국의 환율 관찰대상국 재지정은 경상수지 요건 충족에 따른 자동적 분류로 원화 강세와는 무관하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보고서 내용이 지난번과 비슷하고 대미 무역흑자로 인해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된 것이기 때문에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상반기 리포트 내용이 더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시장은 트럼프 정책이 구체화된 게 아니라 정책 전망에 따른 심리로 움직였던 장이었다”며 “차익실현 움직임이 지난주 초부터 나왔고, 차익실현 움직임에 (환율 상승폭을) 되돌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만 상승 움직임이 끝났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트럼프 정부는 바이든 정부와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중국을 상대로 환율보고서를 압박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환율보고서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환율 관찰대상국 이슈가 킹달러를 우려 다소 약화시키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미국의 대한국 통상 압박이 심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측면에서 향후 대미 수출에 적지 않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환율 관찰대상국 이슈가 향후 원화를 포함해 주요국 통화 가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밴드를 1370~1420원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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