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밸런싱 과정서 차별화 여부 주목
한국을 대표하는 종목이 모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세상에 나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기존 지수와 차별점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연내 종목 리밸런싱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차별화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지수와 코스피 200지수의 상관계수는 0.93에 달한다. 상관계수는 두 지수의 관계 정도를 -1~1 사이의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값이 1에 가까울수록 비슷하다는 의미다. 수익률도 큰 차이가 없다.
밸류업지수는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한 기업을 모아 만든 지수로 시가총액 400위 이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100종목으로 구성된다. 다만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이미 시장에 나온 증시의 대표지수와 89종목이 겹친다. 코스피200에서 56종목, 코스닥 150에서 33종목 등이다. 이미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종목은 11개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코스피 200보다 밸류업 지수 성과가 더 좋은 상황인데 이건 구성 종목을 밸류업이라는 취지에 맞춰서 잘 짰다기 보다 종목당 비중 상한을 캡을 15%로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총이 큰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내리면서 코스피 200 수익률이 더 하락했지만 반대 상황이 되면 코스피 200 수익률이 더 좋은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앞으로 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 과정에서 다른 지수와 확실한 차별점을 보여줘야 할 과제가 생겼다. 거래소는 올해 안에 지수 구성 종목을 재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거래소는 내년부터 삼성전자 등 아무리 시총이 큰 대기업이더라도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지수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양태영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은 “공시를 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며 “공시를 하지 않으면 편출이 쉽게 적용되도록 강화된 기준으로 심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거래소는 지수 재구성과 함께 수익성도 챙길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업 관계자는 “몸집이 큰 기업이 지수에서 빠지면 시총이 큰 지수로 이뤄진 대표 지수들과 차별화는 되겠지만 수익률을 장담하기 어렵고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 기준에서도 예민한 문제”라며 “차별화와 수익성을 모두 가져가야 하는 거래소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