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현대리바트 4541억1500만원…한샘 4540억9500만원
현대리바트가 한샘을 약 2000만 원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에 업계에선 양사의 1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7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541억15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4.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억6400만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81.9%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55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24.9% 늘었다. 영업이익은 247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주택거래량이 회복되며 빌트인 가구 공급 물량이 늘고 있는 데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인테리어 수요도 확대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5일 한샘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540억9500만 원, 영업이익 7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흑자 전환 이후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에도 현대리바트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현대리바트와 한샘은 가구, 인테리어와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을 확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악화로 가구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 증가가 쉽지 않았다. 특히 이번 실적은 두 기업의 미세한 전략 차이가 주요 변수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1위는 현대리바트가 최근 B2C 부문 브랜드 인지도 개선을 지속하면서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사업에도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친 성과로 풀이된다. 특히 공간 컨설팅, 라운지 공간 차별화 등으로 오피스 가구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는 한편, 해외 B2B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냉랭한 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고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반면 한샘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주방가구와 리모델링 부문에서 수익을 어느정도 냈지만, 업계 전반의 시장 상황이 매출 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샘 관계자는 실적 발표에서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회복 지연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공급망 최적화로 원가율을 개선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p 향상 및 영업이익 증가라는 질적 성장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샘은 4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대해 자신하고 있다. 계절적 특성상 전통적인 인테리어ㆍ가구 시장의 성수기로 접어들고, 아이방을 비롯해 핵심 상품들의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서다. 또 이사ㆍ결혼 리모델링 수요, 대규모 박람회 등 집객과 매출을 견인하는 이벤트가 집중돼 있는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