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132년 만의 패자 부활…트럼프 승리 비결은

입력 2024-11-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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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2년 클리블랜드 이후 역대 2번째
‘샤이 트럼프’ 표심, 승부 좌우 평가
7월 피격 당시도 결정적 장면 꼽혀
“신이 트럼프를 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캠프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팜 비치(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미국 대선 최대 승부처로 손꼽혔던 펜실베이니아는 물론,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등에서 개표 내내 우위를 지키며 결국 승기를 거머쥐었다. 경합주의 승리는 사실상 그의 당선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퇴임한 전직 대통령이 대통령선거 패배 이후 현 행정부를 꺾고 4년 만에 다시 백악관에 입성하는 것은 1892년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 이후 132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민주당 클리브랜드 대통령은 재선을 도전할 당시 공화당의 벤자민 해리슨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후 백악관을 떠났던 그는 4년 뒤 재대결에서 집권 중이던 해리슨을 밀어내고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낙선 이후 현 행정부를 상대로 재선에 성공하는 새 기록을 다시 쓰게 됐다.

2020년 대선 패배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경합주 참패’였다. 당시 개표 초반, 공화당을 상징했던 빨간색이 이른바 러스트벨트(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로 불리는 경합주 지도를 점령했다. 트럼프는 이를 믿고 곧 선거 승리를 선언해 버렸다.

그러나 사전투표함이 열리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민주당 조 바이든 현 대통령 득표율이 가파르게 솟구치기 시작했다. 동시에 빨간색이 사라지고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물결이 투표 지도를 점령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개표 시작은 물론 중반 이후에도 공화당의 우세가 지속됐다.

사실 이번에 미국 정치 역사상 7번째로 전·현직 대통령의 대선 재대결이 이뤄질 뻔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에서 고령에 따른 인지력 저하 논란을 촉발해 후보가 전격적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됐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선거 막판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이른바 ‘샤이 트럼프’ 표심이 선거 막판에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7월 13일 피격 당시도 이번 대선의 결정적 장면으로 꼽힌다.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총격을 받아 귀에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선 모습에 공화당 지지자들이 “신이 트럼프를 구했다”며 결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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