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보험업계 CEO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보험시장에서 치열한 영업경쟁이 이어지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보험 영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장기적인 사업모형 전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험연구원은 5일 보험사 CEO들을 대상으로 경제환경과 경제지표 전망, 보험사업 평가, 경영전략 계획을 조사한 '2024년 보험사 CEO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은 2024년 8∼9월 진행됐으며, 44명의 CEO 중 34명(생명보험 18명, 손해보험 16명)이 응답했다.
조사결과 CEO들은 판매 채널 경쟁력 확보와 신상품 개발 등 보험영업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0%는 판매 채널의 경쟁력 확보를 경영전략의 우선순위로 뽑았다. 이어 신상품 개발이 24%, 신(新) 회계 (IFRS, K-ICS) 대응이 19% 디지털 전환이 11%로 나타났다. △자산운용 역량 강화 △신사업 추진 △해외시장진출 △내부통제 △ESG 경영 강화에 등 장기적인 사업모형 전환을 위한 과제에 관한 관심은 낮았다.
주력상품으로 생명보험회사는 건강보험을, 손해보험회사는 장기인보험을 선택해 건강보험시장에서의 생·손보 경쟁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금융 환경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해 내년 자산운용 전략으로 시장리스크를 축소하고 유동성 자산 비중을 확대한다고 응답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의 소비자 신뢰 및 혁신을 위해 한정된 시장에서의 영업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 기반 마련과 사업모형 전환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며 "보험영업에 더 높은 경영 우선순위를 두는 경영전략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지만, 한정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요를 창출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 보험산업의 소비자신뢰 및 혁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환경 전망에 대해 묻자, 보험사 CEO들은 내년 한국의 경기가 올해보다 소폭 악화할 것으로 내디봤다. 내년 말 장기금리는 최근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회복세를 지연하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확대를 꼽았다.
경영지표에 대해 대부분의 CEO는 2025년에도 자사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K-ICS 비율(경과조치 후)을 151∼250%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보험사들은 수익성 약화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산업에 대해서 CEO들은 현재 소비자 신뢰와 혁신 수준이 대체로 낮다고 평가했다.
보험산업의 소비자 신뢰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보험상품 판매 관행(35%) △보험금 지급 관행(21%) △보험에 대한 소비자 이해(19%)라고 응답했다.
보험산업의 혁신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영업경쟁 중심의 국내사업(33%) △규제로 인한 자율성 부족(32%) △수익 창출에 대한 불확실성(17%)이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