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날씨 예보가 틀린데 따른 불신감이 이번에는 주식시장 애널리스트들에게 그 불똥이 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증시가 기업실적 발표시즌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기업실적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투자자들의 이 같은 불만이 나오고 있다.
단적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에 대해 시장 예상치와 실제 차이가 큰 폭으로 나면서 애널리스트들이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대부분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것 보다 1조원 이상 많았다.
실적 전망치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초 한 증권사에서 삼성이미징이라는 종목에 대해 장미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 삼성이미징의 주가는 3만원대에 머물러 지난 6월 3일 최고점인 7만4100원 대비 반토막 이상이 나 있는 상황이다. 주가 고점이나 이 보고서만 믿고 매수했던 투자자들의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의 기업분석 보고서나 멘트 한마디 한마디는 일반 투자가에게 있어서는 '바이블'이다. 정보접근이 한계를 가지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물론 애널리스트들이 전달하는 정보들이 절대적일 수는 없고, 그들이 예언자도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쓰는 보고서나 언질은 투자의 척도가 되는 이상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수급상황은 무시한 채 기업가치나 벨류에이션 등만 따지다 보니 이같은 지적을 받을 수 있다"며 "책상에 앉아 전화만 돌리는 안일한 자세는 지적 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분석은 주식투자를 오래한 일반인들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애널리스트들에게는 실질적인 투자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하면서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가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는 가운데 책임감을 가지고 좀더 신중히 투자자들을 인도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