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 대출, 비수도권은 축소 제외…“맞춤 대책 조만간 발표”

입력 2024-10-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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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 대출 한도 축소를 유보한 정부가 조만간 '맞춤형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실수요자들이 대출 한도 축소에 반발하자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특히 지역별, 주택유형별로 주택시장 상황이 다른 만큼 비수도권 디딤돌대출을 축소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23일 “비수도권 적용 배제를 포함한 맞춤형 디딤돌대출 개선 방안을 이른 시일 내에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현재 디딤돌대출 신청분에 대해서는 축소 조치를 적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실수요자에게 큰 충격을 주는 서민 대출 정책 전환은 대비할 시간을 여유 있게 주고 추진해야 하는데, 정부의 성급한 정책 발표로 실수요자 피해가 커진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디딤돌 대출 보완 방안을 시행할 때도 수요자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적정한 유예 기간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주택에 대한 디딤돌 대출 한도 축소는 유예 기간을 두고 시행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한정된 주택도시기금 재원을 더 많은 실수요자에게 지원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도입 취지를 벗어나는 과도한 대출 관행(‘방 공제’ 면제)이나, 주택도시기금 건전성에 무리가 될 수 있는 대출을 자제하는 것은 필요 최소한도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주택구매용 대출인 디딤돌대출과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버팀목 대출이 가계 대출 급증을 주도하고 있어 일정 부분 속도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문제는 정부가 급작스럽게 대출 규모 축소 방침을 내렸다는 데 있다.

국토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11일 디딤돌대출 취급을 제한해달라는 요청을 시중은행에 전달하자 KB국민은행은 14일부터 한도를 줄였다. 다른 은행들은 이달 2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다.

정부는 방 공제 등을 제외해 대출 규모를 줄이도록 하고, 생애 첫 주택 구입 때 80%까지 인정해주던 LTV도 70%로 낮춰달라고 했다. 아직 등기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후취 담보 대출’은 아예 중단해 달라고 했다.

이에 주택 구매를 추진하던 실수요자들은 대출 규모가 수천만 원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 거세게 반발했다.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를 앞둔 예정자들은 대출을 아예 못 받는 상황에 처하게 되자 혼란에 빠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비판이 이어지자 정부는 결국 디딤돌대출 한도 축소를 유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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