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반도체ㆍ장비, 디스플레이 등 실적 개선 기업 공략"
전일 코스피지수가 지난 3월 2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1370선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시건대소비자신뢰지수 악화와 미국 CIT그룹의 파산보호신청 가능성, 북한 김정일의 건강악화설 등의 악재가 겹친 것이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이 됐다.
이 때문에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들이 선물 시장에서 대량 매도세를 보였으며 현물시장에서의 기관과 외인의 쌍끌이 순매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다.
그러나 이같은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접어 든 가운데 시장에서는 확인심리가 우세하고 이에 따라 거래량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악재로 급락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새벽 미국 뉴욕 증시가 은행주들의 선전으로 급등세를 연철하면서 국내 증시 역시 제자리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14일 "7월 미시건대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국 소비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 실행이 실물경기 회복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필요 있다"며 "실제로 WSJ의 서베이 자료를 보면 하반기 미국 GDP성장률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CIT그룹 파산 우려는 전반적인 미국 금융업종의 실적 악화 우려를 증시에 반영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며 "단기적으로 보면 미국 주요 금융기관 실적 발표가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증시가 글로벌과 전체적인 흐름과 완벽하게 차별화 될 수는 없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실적을 중심으로 업종ㆍ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는 "최근 국내 기업 중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반도체ㆍ장비, 디스플레이, 자동차, 소매ㆍ유통 업종 등을 중심으로 관심을 갖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전일 장대음봉 형성에 따라 기술적으로 추가 조정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경기회복이라는 방향성이 유지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해 실적기대감이 유효하기에 추세적인 급락보다는 박스권 내 조정 정도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미국과의 디커플링 갭 축소, 장기 투자자들 손으로 주식이 넘어가며 낮아지고 있는 회전율,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 역시 지수 하방 경직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