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흑삼 제조법 개발…세계 시장 주도권 잡을 것"

입력 2024-10-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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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섭 농촌진흥청 특용작물이용과 농업연구사가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농진청에서 개발한 흑삼 제조 공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국제표준 획득·국내외 건강기능성 인정 노력 매진
홍삼보다 더 찌고 말린 흑삼 건강기능성 탁월 확인
흑삼 안전성·품질 논란 해소…"농가 소득 안정 기대"

"케이(K)-흑삼을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인정받아 '인삼 종주국'이라는 명성을 굳히겠습니다."

이영섭 농촌진흥청 특용작물이용과 농업연구사는 10월 23일 '인삼의 날'을 맞아 진행한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농진청에서 개발한 흑삼 제조법의 우수성을 소개하며 이러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인의 K-흑삼으로 먼저 나아가기 위해선 국내에서 개발한 표준 제조방법으로 국제표준을 획득하고 국내외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삼의 효능을 익히 알고 있는 중국,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신시장인 흑삼의 표준 제조방법과 새로운 기능성을 선점해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공법으로 제조된 흑삼의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흑삼은 우리나라 가공인삼의 대표주자인 홍삼과 차이가 있다.

홍삼은 일반적으로 인삼을 1~2회 찌고 말려 제조해 붉은색을 띠지만 흑삼은 찌고 말리는 과정을 3회 이상 반복해 담흑갈색을 띤다. 그러다 보니 흑삼은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Rg1, Rb1과는 다른 Rg3, Rg5, Rk1 등의 유효한 기능성분을 가지고 있다.

농진청은 흑삼의 이러한 성분들을 통해 새로운 건강 기능성을 발굴했다.

다만 흑삼 제조사 별로 각기 다른 제조공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해물질을 차단하고, 홍삼보다 더 드는 생산비용을 줄여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이 연구사는 “이를 위해 농진청은 생산비용을 줄여 경제적이면서 품질과 안전성이 높은 흑삼 표준 제조방법을 개발했다”며 “찌고 말리는 횟수, 온도, 시간 등 제조 방법을 일원화 시킴에 따라 흑삼을 제조하는 산업체가 벤조피렌 등 위해요소로부터 안전하게 흑삼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또 흑삼 품질 관리가 용이하도록 흑삼 지표 성분 함량을 설정했다. 해당 내용은 지난해 인삼산업법 시행령에 반영됐다.

이 연구사는 흑삼이 가지는 새로운 기능성을 밝히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선 국내산 흑삼의 건강 기능성 입증이 중요하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3년간의 연구 끝에 인체적용시험을 거쳐 호흡기 건강 기능성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며 “흑삼 추출물 섭취 시 대조군보다 △삶의 질 총점은 54.76%, △삶의 질 활동력 지수는 123.2% 향상됐고, 체내염증 정도는 186.73% 개선됐다. 이외도 전립선, 간 건강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인체적용시험에서 유의성이 확인된 흑삼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원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연구사는 “식약처 승인이 이뤄지면 흑삼은 국내 최초의 ‘호흡기 건강’ 기능성 원료가 된다”며 “이는 흑삼 제품의 소비 촉진 등 인삼 시장을 더 확대시켜 인삼 농가의 소득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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