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분기 GDP 발표 앞두고 “향후 내수 점차 회복, 온기 체감할 것”

입력 2024-10-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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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4일 3분기 GDP 속보치 발표 예정…8월 경제전망 때 0.5% 추정
한은 조사국, 홈페이지 블로그에 ‘엇갈린 경제신호 속 경기방향 찾기’ 게재

▲소비자물가가 3년 6개월 만에 1%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등 채소류 가격은 10%대 올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65(2020년=100)로 1년 전보다 1.6% 올라 2021년 3월 1.9% 이후 3년 6개월 만에 1%대 상승했다. 2021년 2월(1.4%) 이후 최저치다. 장기간 이어진 폭염 탓에 배추(53.6%), 무(41.6%), 상추(31.5%)를 중심으로 채소류 물가는 11.5% 올라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류를 살펴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한국은행이 향후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내수가 점차 회복됨에 따라 경제주체들이 회복의 온기를 좀 더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이달 16일 한은 조사국이 홈페이지 내 블로그에 ‘엇갈린 경제신호 속 경기방향 찾기 : 우리 경제의 현 상황과 향후 흐름은?’ 제목의 글에서 “앞으로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보다 균형을 이룬 성장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이같이 진단한 것이다. 한은이 24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할 예정인 만큼 조사국의 게재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8월 경제전망 때 분기별 전망치를 공개하면서 3분기 GDP 증가율(전기대비)을 0.5%, 4분기를 0.6%로 각각 추정했다.

한은 조사국은 최근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이하 동행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것을 근거로 경제 하강국면을 우려하는 분석에 대해서도 짚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22년 8월 101.4를 기록한 이후 올해 8월에 98.2까지 낮아졌다.

조사국은 동행지수가 수출 경기에 대해 광공업생산이나 수입액을 통해 간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점을 지목했다. 조사국은 “최근과 같이 수출 호조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그 영향이 여타 부문으로 원활히 파급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실제 경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수가 민간소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내수라고 일컬어지는 국내수요에는 민간소비 이외에도 건설투자, 설비 및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재고투자가 모두 포함된다는 것이다.

조사국은 “민간소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변동폭은 투자가 훨씬 크다”며 “최근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투자의 부진, 특히 재고투자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 소비는 완만하긴 해도 회복 흐름을 이어왔으며 성장에도 플러스 기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조사국은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통화긴축 기조도 완화된 후 경제 성장 흐름을 전망했다.

조사국은 “하반기 중에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회복흐름을 재개함에 따라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생활물가 둔화와 임금 상승세 확대로 개선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도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수출은 그간 높은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율은 낮아질 수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대외리스크 증대로 지난 전망에 비해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은 우려했다. 조사국은 “향후 수출은 미국 대선 결과의 영향, 중동사태 전개양상, 중국 경기부양 효과, 글로벌 IT 경기 향방 등으로부터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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