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에 AI 활용…기간·비용 30% 줄이고, 사업화 매출 40% 늘린다

입력 2024-10-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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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제3차 산업디지털전환위원회' 개최
'AI + R&DI 추진전략' 및 '산업데이터 활용 활성화 방안' 발표
2030년까지 AI 적용 기술개발 600개 프로젝트 추진
'산업공급망데이터플랫폼' 구축…산업 전반 데이터 연계 지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030년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술혁신(R&DI)에 필요한 소요 기간과 비용을 30% 줄이고, 사업화 매출은 40% 확대한다. 정부 연구개발(R&D)에 참여하는 연구자 행정부담도 반으로 낮춘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600개 R&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AI 자율실험실도 도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판교에 있는 한국타이어 테크노플렉스에서 안덕근 장관 주재로 '제3차 산업디지털전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AI+R&DI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AI+R&DI는 'AI를 산업현장의 기술개발과 혁신 과정에 적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성과를 극대화하는 기술혁신 방식을 말한다. R&D 생산성 저하, 연구인력 부족, 기술 패권 경쟁 등 우리 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컴퓨터 메인보드 위에 AI(인공지능) 글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AI+R&DI 추진전략은 △AI 적용 기술개발 확산 △AI를 통한 전 세계 기술·인재 탐색·연결 △정부 R&D 기획-평가-성과관리 과정에 AI 전면 적용 등 3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먼저 산업부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시간 최적화 기능을 수행하는 AI를 연구 설계와 실험 수행에 적용하는 기술개발 방식을 산업 전반에 확산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600개 R&D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추진하고 2032년까지 산업부 신규 R&D 과제 100%를 투입한다.

산업부는 AI 기술을 활용해 특허·논문·실험데이터를 분석하고 기술개발 방향 설정·연구설계·가상실험·결과 예측을 수행하는 AI 기반 연구설계 솔루션을 개발해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반도체·바이오·이차전지 등 업종별 다수 기업이 활용하는 연구설계 솔루션 10개와 개별기업이 사용하는 솔루션 90개를 2030년까지 선정해 지원한다. 기업 수요가 많은 소재 분야 물질 데이터도 2026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해 1000만 건을 구축한다.

AI와 로봇공학을 활용해 실험을 자동화하고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실험계획을 스스로 변경·수행할 수 있는 AI 자율실험실도 도입한다.

모듈형 연구로봇·AI 적용 분석장비·실험데이터 보안·교차오염 방지 등 핵심기술을 자율제조 분야 기술개발과 연계해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투자를 주저하는 기업들을 위해 공동 활용 가능한 자율실험실 10개·기업 맞춤형 자율실험실 480개·최첨단 AI 등대실험실 10개 등 AI 자율실험실 500개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AI+R&D가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R&D 제도도 정비한다.

'AI+R&D 트랙'을 신설하고 과제 평가 시 AI 전문가 2명 이상이 참여하도록 하며 별도 평가 기준도 마련한다. 현재 1억 원 이상 장비는 국가장비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치고 있으나 AI+R&D의 특성을 고려해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 금융지원 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전 세계에 흩어진 기술과 인재 등 혁신 자원을 탐색하고 연결할 'Tech-GPT 플랫폼'을 구축하고 관련 생태계도 육성한다.

11월부터 특허 약 1억1000만 건, 논문 약 2억2000만 건 등 민간 보유 데이터를 대형 언어모델(LLM)로 학습시켜 내년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6년부터는 실시간으로 인재와 기업 정보를 탐색하는 기능을 도입하고 2027년부터는 글로벌 플랫폼과 협업을 통해 기술과 인재 정보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관은 오는 2028년까지 정부 100억 원, 민간 61억 원 등 161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R&D 사업 전 과정에 AI를 전면 적용해 기업·연구자 편의성을 높이고 전문기관 전문성을 보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AI 어시스턴트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AI가 사업계획서 초안 작성을 지원하고 연구 데이터 관리-연구노트 기록-결과 보고서 제출까지 자동 생성한다. 연구비 증빙 서류를 자동으로 검토·분류하고 법률·규정·사례 정보 등을 24시간 챗봇상담으로 제공한다.

또한 산업부는 R&D 과제의 기획·평가·관리를 담당하는 전문기관의 전문성을 AI를 통해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AI를 활용해 유망한 핵심기술을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한편, 이날 산업부는 '산업데이터 활용 활성화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산업부는 기업들이 AI 활용 과정에서 겪는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데이터 전처리 자동화 시스템을 지원하고 산업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거래 절차나 원칙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AI는 이제 기술혁신의 핵심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으며, 산업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갈 게임체인저"라며 "AI를 활용해 우리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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