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진단 "OEM 대체 부품 확보해야 車보험료 낮출 수 있어"[친환경차의 함정]

입력 2024-10-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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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확보 안되면 수리기간
길어지고 비용도 더 높아져
전문가 "OEM 대체 가능한
품질인증부품 확대해야"

▲전기차 충전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친환경 차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높아지는 수리비와 그로 인한 보험료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자동차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비용 부담을 완화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친환경차는 총 256만3050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차량(2620만2541대)의 9.8%로, 10대 중 1대가 전기·수소·하이브리드(HEV)를 연료로 하는 차량이라는 의미다.

친환경 차량을 이용하는 운전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 부품 가격을 안정화해 비싼 수리비와 보험료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천지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부품의 재고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차량수리가 지연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수리비와 렌트비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며 "부품 의무공급 기간이 실제 부품 보유 및 재고관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모듈화된 제품의 공급단위가 축소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연구위원은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부품의 모듈 단위 공급에 따라 일정한 차량 유지 및 보수를 위해 수리 대신 교체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 손실 대비 수리가 과도하게 일어날 수 있다"며 " OEM 부품을 대체할 수 있고 가격도 20~35% 저렴한 품질인증부품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도 "미국 등 해외에서는 품질인증부품들 사용이 30~40% 정도인데 국내에서는 OEM 부품이 주를 이룬다"며 "인증된 것들은 질적으로 차이가 전혀 없는 데도 OEM만 찾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 인력 양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급이 덜 공급돼 있으면 비용도 비싸고 공인이나 수리 기간이 길어서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이 더 많이 올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정비업소에 전기차나 HEV 수리 교육이 거의 안 돼 있다 보니 지정된 정비업소 외에는 정비도 안 돼서 수리 기간이 늘어 비용도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황현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 배터리 손상 시 보상 범위, 배터리 교체 비용 보상 시 폐배터리에 대한 권리 귀속, 배터리 별도 담보 가능 여부 등이 주요 쟁점"이라고 진단했다. 황 연구위원은 이어 "전기차 보급의 확대, 폐배터리 시장의 성장, 배터리 구독 서비스 도입 등 전기차 관련 산업 및 제도의 변화는 전기차 보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보험업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동차보험의 대물 배상 및 자차 담보 항목을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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