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자율주행 판도 뒤집을 수 있을까? [모빌리티]

입력 2024-10-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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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지난 10일 로보택시 ‘사이버캡’ 공개
가격 외에 구체적 정보 없어 비판 여론 직면
저렴한 로보택시로 ‘공유 경제’ 실현 가능해져

▲테슬라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LA)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라더스 촬영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로보택시 공개행사 ‘위, 로봇(We, Robot)’에서 '사이버캡'을 시연 중인 모습. (사진제공=테슬라 공식 유튜브 갈무리)

테슬라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당초 8월 공개로 예고된 이 행사를 2달 가까이 연기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자율주행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까.

테슬라는 이날 로스엔젤레스(LA)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라더스 촬영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열고 로보택시 ‘사이버캡’ 시제품을 공개했다.

우선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공개한 로보택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큰 상황이다. 이번 공개 행사에서 사이버캡의 가격대를 3만 달러(약 4000만 원) 미만으로 제시한 점 외에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사이버캡 양산 시점도 ‘2027년 이전’이라는 다소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며 의구심을 더했다.

실제로 외신에 따르면 투자회자 래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낸시 텡글러는 “유일하게 구체적인 것은 사이버캡의 가격이 3만 달러라는 것뿐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사이버캡에 대한 정보보다 테슬라가 어떻게 로보택시 시장에 진입할 것인지, 경쟁자와의 기술 격차는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등 사업 전략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본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에 적용되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스티어링 휠(핸들)과 페달이 없이 만들어진 차량인 만큼 각국의 규제, 안전 문제 등은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우리는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지역에서 (운전자의) 감독 없는 주행을 위한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전부였다.

구체화된 정보가 부족해 지금 당장 테슬라로 인해 로보택시 산업이 개편될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심지어 자율주행 기술 발전이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늦어지고 있는 만큼 테슬라가 제시한 양산 시점에도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주목할 점은 ‘자율주행차’보다 오히려 이로 인한 새로운 수익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머스크는 이날 사이버캡의 가격을 3만 달러로 제시하며 “흥미로운 사업 모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누군가가 우버나 리프트 운전자라면 그들이 10∼20대의 차량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규모를 갖춘 기업 대신 여러 중소사업자가 플랫폼을 통해 로보택시 사업을 영위하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이 경우 기존이 로보택시 사업자들은 로보택시 차량을 제공하는 것에 더해 일종의 ‘플랫폼’ 역할까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로보택시는 막대한 자본과 충분한 기술력을 등에 업은 글로벌 기업의 계열사가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현재 미국에서 유일하게 로보택시를 상업적으로 운행하는 기업인 웨이모(Waymo) 역시 구글, 알파벳을 모기업으로 두고 약 800대의 로보택시를 운영 중인 거대한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서울시와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지난달 26일부터 심야시간대에 서울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 택시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다. 중국에서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 중인 ‘아폴로 고’ 역시 바이두가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3만 달러 선으로 출시될 경우 이처럼 자본력을 갖춘 기업의 전유물이던 로보택시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공유 경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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