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1월 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내년 상반기 2회 끝으로 인하 사이클 종료”

입력 2024-10-1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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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국은행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에도 최종금리 수준이 2.50%까지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장기간 이어진 내수 부진에도 내수 반등의 강도와 속도 모두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14일 유진투자증권은 "금리 인하 폭과 속도가 한계가 있고, 이미 가계 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내수가 지금보다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내년에도 소비 회복은 완만한 속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10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었다’와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반면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 간담회에서 경기나 금융 요인 보다는 인플레 하락으로 실질금리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것을 인하의 가장 큰 배경으로 언급했다.

다만 이번 인하 결정이 인플레이션 둔화의 영향만으로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8월 금통위 이후 발표된 2차례의 산업활동 데이터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까지의 전산업 생산 지표만 보면 3분기 GDP는 플러스(+) 성장도 여의치 않으며,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대 초반으로 하향될 것이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한은이 내년 2회 추가 인하를 끝으로 인하 사이클을 종료할 것이라는 데 쏠려있다. 다만 인하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늦어도 올해 말부터는 잠재성장률을 재차 밑돌 가능성이 높고, 내수 반등의 힘이 강하지 않을 것을 감안할 때 상·하반기 각각 1회 인하보다는 상반기 2회 인하를 전망한다"고 했다.

시장금리의 하락 폭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도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은 여전히 역대 최대 수준이다. 내수가 약한 것은 맞지만 어찌 되었든 지금보다는 나아진다고 가정하면, 금리 역전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내년 경기 회복이 여의치 않다면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는 있지만, 당장 이러한 인식이 확산할 만한 재료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은의 인하 속도가 분기 당 1회보다 빨라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내년 1월 인하는 여전히 가능성 있지만, 11월 연속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결국 최종금리 수준이 2.75%보다 아래로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시장금리도 당장은 전저점을 뚫고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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