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역시 똘똘한 한 채"…서울 매물 쌓이는데 '강남 3구'는 줄었다

입력 2024-10-0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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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아파트 거래 둔화로 매물이 적체되고 있는 가운데 최상급지로 꼽히는 '강남'은 매물이 감소하고 있다. 다른 곳과 달리 강남 지역에 진입하는 수요자들이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 데다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매물이 소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물건은 8만2532건이다. 7월 하순부터 8월까지는 줄곧 8만 건을 밑돌거나 8만 건 안팎을 유지하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거래량이 줄면서 매물이 쌓이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현재 1941건이다. 남은 신고 기간을 고려할 때 3000건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6114건의 절반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올해 1~2월 2000건대에서 7월 8884건까지 늘었다가 줄어들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이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피로감이 쌓인 데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다섯째 주(9월 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8주 연속 올랐다. 아울러 지난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됐고 은행권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을 통해 대출을 옥죄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는 매매물건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서초구는 현재 매매 물건이 6569건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3.1%, 3% 축소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5차'와 송파구 신천동 '진주'는 한 달 새 매물이 절반가량 감소했고 '서초참누리에코리치', '잠원훼미리', '한양 4차' 등도 30% 이상 줄었다.

강남 3구와 반대로 동작구와 서대문구, 마포구는 한 달 전보다 매매물건이 5~6%가량 증가했다.

신대방동 '현대'와 '경남교수', '보라매자이', 상도동 '상도더샵1차', 영천동 '독립문삼호', 홍제동 '유원하나', 홍은동 '힐스테이트홍은포레스트',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등의 매물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났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 3구는 대출 규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인 데다 재건축 기대감과 똘똘한 한 채 수요 등이 계속 유입되다 보니 매물 소화가 원활하고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도 있어 감소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은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대출 규제가 강해지다 보니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줄어 매물이 쌓인다"며 "특히 마포와 동작은 대출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살 수 지역이라 대출 규제 영향이 크고 강남으로 넘어가기 위해 집을 내놓은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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