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약세…닛케이 0.48%↓
연준 블랙아웃 돌입…변동성 주의보
“각국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로 동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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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증시는 미국발 ‘R의 공포(경기침체 불안)’가 재연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5.72엔(0.48%) 내린 3만6215.75엔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장중 한때 하락 폭이 1100엔을 넘어서면서 약 한 달 만에 3만6000엔 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1.06%, 대만증시 가권지수가 1.36% 각각 하락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1.42% 빠졌다. 코스피지수도 0.33% 하락 마감했다. 다만 코스닥지수는 하락 출발했다가 장중 상승 전환하면서 1.11%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증시는 장 초반의 급락이 너무 과도했다는 판단으로 오후 들어서는 낙폭이 대폭 축소됐다. 그러나 주요 벤치마크의 급격한 움직임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불안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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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고용지표 부진으로 촉발된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가 미국, 유럽시장에 이어 아시아로 확산했다. 미국 노동부가 6일 발표한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14만2000명 증가해 약 16만 명 증가를 점쳤던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6~7월 고용 수치마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실망감을 키웠다. 실업률은 4.2%로 월가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시장 우려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로 인해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주 각각 2.93%, 4.25% 내렸다. S&P500은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최악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7% 급락하면서 2022년 이후 가장 나쁜 주간 실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하고 있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미국 주식·퀀트 수석 전략가는 “이러한 장에서는 영웅이 될 필요가 없다”며 “안전한 자산에 자금을 보관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특히 FOMC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통화 정책 관련 발언이 금지된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면서 각종 지표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글로벌 정책·중앙은행 전략 총괄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한 논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17~18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인하 폭에 대해서는 시장 전망이 갈리고 있다.
한편 연준에 앞서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달 4일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결정한 바 있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우려가 후퇴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각국의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로 다시금 동조화되는 추세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과 직원들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기 약 10일 전부터 회의 후 1일 후까지 경제와 통화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인터뷰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뜻한다. 1980년대 중반 이후 관행적으로 이어져 왔다가 2011년 공식화됐다. 시장의 지나친 혼란을 막고 연준의 메시지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