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파업’ 우리나라 경제에도 영향…의료 GNI 감소율, 4년來 ‘최고’

입력 2024-09-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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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실질 GNI, 전분기 대비1.86%↓
2020년 -1.94% 이후 감소율 가장 커…감소액은 2000년 이후 최대
2000년 의약분업 파업 때는 6.87% 급감하기도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의료대란’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2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정부가 추진하려는 의대정원안에 반대한 의료파업이 우리나라 경제에도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감액만 놓고 보면 2000년 의약분업 총파업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실질 국민총소득(GNI, 계절조정 기준)은 31조5874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1.86%(5976억 원) 감소했다. 소수 둘째 자리까지 감안했을 때 감소율은 2020년 2분기(-1.94%) 이후 가장 높다. 감소액만 보면 2000년 들어서 가장 크다.

실질GNI는 우리나라 경제주체가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의료,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의료,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 두 가지로 나눠서 분류한다. ‘의료, 보건업’은 종합병원, 대학(국립대, 사립대)병원, 개인병원, 약국 등을 포함한다. ‘사회복지서비스업’에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간병인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의료, 보건업’이 75%가량을 차지한다. 의료계의 영향이 큰 지표라고 볼 수 있다.

2분기 실질 GNI는 전기대비 1.4% 감소했다. 작년 4분기에 전체 실질GNI 증가율(0.6%)보다 ‘의료,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증가율(1.8%)이 더 높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1분기(전체 2.5%, 의료 분야 1.3%)에 이어 2분기에도 ‘의료,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감소율이 더 높았다.

2분기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지표는 2000년 의약분업 총파업 당시와 비슷하다. 의약분업을 놓고 1999년 말부터 2000년 말까지 의료대란이 발생했던 시기다. 올해 2분기를 제외하고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실질 GNI 감소액이 가장 컸던 시기는 2000년 3분기(-5476억 원)다. 당시 증감률은 -6.87%로 2000년 들어서 가장 컸다.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2분기, 명목, 원계열 기준)은 4.9%, 서비스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다.

한은 관계자는 의료파업이 GDP와 GNI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말에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며 “영향 정도를 파악하려면 조금 더 지켜봐야 통계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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