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저축은행 위기극복ㆍ부동산 PF 관리 집중해야"

입력 2024-09-06 10:10수정 2024-09-0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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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정부서울청사에서 저축은행중앙회장, 8개 저축은행장, 남재현 국민대학교 교수, 박기홍 KCB연구소 소장과 만나 저축은행의 당면한 위기극복을 통한 시장신뢰 제고와 본연의 지역·서민금융 공급기능 회복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다. (금융위원회 )

금융위원장, 저축은행업권과 간담회
김병환 "PF 등 특정자산 쏠림 위기...위기 극복 및 본연 역할 회복 집중 필요"
"저축은행, 부동산 경기 기대 손쉬운 선택…지역·서민금융 역할 못 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저축은행업권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특정자산 쏠림으로 위기가 반복되는 현실을 진단하고, 신속한 위기극복과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 회복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주문했다. 또 “신용평가 등 영업역량과 기반을 다지고 디지털 전환 노력 등 비용구조 개선과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김 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저축은행중앙회장, 8개 저축은행장, 민간 전문가 등과 업권 간담회를 열고 저축은행 위기 극복을 통한 시장 신뢰 제고와 본연의 지역·서민금융 공급기능 회복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여섯 번째 일정이자 김 위원장 취임 후 저축은행업계 최고경영자(CEO)와의 첫 공식 만남이다.

지주계열 저축은행 중에는 신한·하나, 대형저축은행 중에는 SBI·애큐온이 참여했다. 유안타·한국투자·남양·모아저축은행 CEO 등도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철저한 건전성 관리를 주문했다. 저축은행 업계에 부실우려 등급 사업장은 원칙적으로 6개월 내 경·공매 등을 통해 조속히 정리하는 등 사업성 평가 결과 등에 따라 마련한 재구조화·정리계획을 이행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가능성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확충에도 신경 써달라고 했다.

이에 저축은행업권은 건전성 문제가 금융시장 안정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사업성 평가결과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정리계획을 신속히 이행하고, 손실흡수능력 확충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대응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 본연의 지역·서민금융공급 기능 회복도 주문했다. 그는 “현재의 리스크 부담이 그간 본연의 역할 수행을 위한 혁신 노력보다 부동산 경기에 기대어 손쉬운 선택을 한 결과가 아닌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격한 디지털 전환 등 영업환경 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저축은행 업계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업계는 지역·서민금융 공급을 통한 수익창출과 영업기반 강화에 집중하기 위한 제도개선 사항을 금융당국에 건의했다.

이희수 신한저축은행장은 “사잇돌2 대출은 중금리 상품이나 적격대상이 저신용차주에 집중돼 있어 공급 확대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햇살론의 경우 다른 중·저신용자 대상 정책금융상품과 달리 영업구역 내 의무여신비율 산정 시 인센티브가 부여되지 않은 점에 대한 제도개선을 요청했다.

충당금 적립 부담을 완화해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김정수 에큐온저축은행장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이 강화돼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올해 7월 시행된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규제로 저축은행들은 저신용자가 많은 다중채무자에 대한 자금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중소형 저축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독려하고 신용평가역량을 제고할 수 있도록 금융상품 비교플랫폼, 중·저신용자 맞춤형 신용평가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방안을 회원사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남재현 국민대 교수와 박기홍 KCB연구소 소장은 “은행과 경쟁하기 보다 은행만으로 제대로 상품공급이 되지 않는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금융시장에서 바람직한 저축은행의 모습”이라며 “지역신용보증재단, 지역기업과의 협력과 연계를 통해 지역금융을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이 시장 안정 속에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부터 추진할 것”이라며 “지역·인구구조 변화, 디지털 전환 등 환경변화 등에 따른 저축은행의 포지셔닝 재정립과 이를 위한 제도개선방안에 대해서도 업계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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