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민간요법 경험자 70% '부작용' 시달려

입력 2009-07-0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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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악화, 장기손상 등 대책마련 시급

간암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질환으로 인한 통증 자체 보다 경제, 사회활동의 어려움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요법 경험자 중 68.5%가 상태악화, 장기손상 등 부작용에 시달려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바이엘 헬스케어는 최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등 전국 12개 간암센터에 내원한 간암환자 101명을 대상으로 간암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간암 발병으로 인한 고통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과반수가 넘는 57.4%가 경제적 부담을 꼽은 한편, 질환으로 인한 통증이라고 응답한 환자는 14.9%에 불과했다. 이외에도 사회활동 유지의 어려움(22.8%), 정상적인 가정생활 영위의 어려움(10.9%) 등이 나타났다.

암 재발 시에도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이 가장 우려되는 사항인 것으로 조사됐다.

간암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겪는 문제로는 환자의 48.5%가 신체적 무력감을 꼽았고, 항암 치료를 위한 잦은 병원 방문이 32.7%로 뒤를 이었다.

특히 남성환자(34.7%)들의 경우 잦은 병원 방문으로 인한 번거로움을 호소하는 비중이 여성환자(16.7%) 보다 높았으며 재발 경험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도 41.9%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간암 치료를 위해서는 한달 평균 1~3회 정도 병원을 방문하고 100~199만원 정도의 의료 비용을 지출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0.7%로 가장 높았다. 50~99만원 지출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27.7%, 200~299만원 12.9%, 300~399만원 8.9% 순이었다.

이번 설문에 응한 전체 응답자 중 18.8%는 병원 치료 외에 민간ㆍ대체요법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주로 가족, 친지 등 주변의 권유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민간요법으로 인한 폐해는 적지 않아 민간요법 경험자의 68.5%가 상태악화(47.4%), 장기손상(10.5%), 구토(5.3%), 어지러움증(5.3%)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응답했다.

민간ㆍ대체요법으로 한달간 평균 지출 비용은 50~99만원 정도가 42.1%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이상 지출한다는 비율도 36.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1개월 평균 치료 비용과 거의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간암센터 김도영 교수는 "간암환자들은 질환으로 인한 통증 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지하려는 환자들이 많다"며 "인식조사 결과를 근거로 간암환자들의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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