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23일 ‘최근 미국 경기흐름에 대한 평가와 미국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對미 수출에 대한 영향 점검’을 통해 “향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고율의 관세부과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며 “이러한 리스크에 대해 우리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제언했다.
한은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10~20%의 보편관세 및 중국에 대한 고율(60%)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하이브리드뿐 아니라 EREV(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은은 미국 성장세 둔화폭이 예상보다 더 크게 확대될 경우 우리나라 대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특히 2020년 이후 미국 내수와 우리 대미 중간재 수출간 상관관계가 이전보다 커진 점을 감안하면,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 둔화되는 경우 철강·화공품·석유제품 등 중간재에서 대미 수출에 하방압력이 과거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성장세가 예상보다 좀 더 둔화되더라도 대미 자동차·기계류 수출이 하방압력을 완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미국의 내수흐름 등 경기적 요인뿐 아니라 미국내 우리 제품에 대한 선호증대(시장점유율 증가), 미국 산업정책 영향(미국 산업구조 변화) 등 비경기적 요인이 상당부분 기여했다”며 “품목별로 보면 2020~2024년중 자동차(대미 수출비중 35.5%)와 기계류(13.4%)의 대미 수출 증가분에 대한 비경기적 요인 영향이 과거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