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글로벌 증시가 ‘블랙 먼데이’ 충격을 회복 중인 가운데, 금리 민감도와 기존 시장 주도력을 가진 업종인 빅테크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2일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지난 블랙 먼데이 충격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나스닥은 각각 전고점 회복까지 1.2%, 4.5%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했다.
다만 오 연구원은 “지수 회복력과는 별개로 시장 컬러는 뚜렷하지 않다”며 “매크로 변동성 확대와 부정적인 계절성으로 빠른 로테이션 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업종 전략 구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오 연구원은 “과거 급락 이후 1~2개월 동안의 횡보 구간에서 업종 구도가 뚜렷하지 않은 사실을 고려하면 다가올 9~10월에는 단기 수익만을 겨냥한 낙폭 과대 업종 매수 전략보다 횡보 구간 이후 반등할 때 아웃퍼폼하는 업종을 미리 매수하는 전략이 더 유리하다”고 했다.
그는 “과거 횡보 이후 반등 본격화 구간에서 나타난 공통적인 특징은 단기적으로(바닥 후 1개월) 통화정책 전환을 반영해 금리 민감도가 높은 업종과 기존 주도 업종이 일제히 반등한 후, 금리 영향력이 빠르게 소멸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 주도주 위주의 아웃퍼폼 장세로 압축됐다는 점”이라고 했다.
오 연구원은 “주가의 바닥은 항상 지나고 나서 알게 되기 때문에 정확한 반등 타이밍을 잡는 건 불가능하다”며 “현재로써는 높은 금리 민감도와 기존 시장 주도력 두 가지 조건의 교집합에 있는 업종을 선별해 반등 본격화 시 아웃퍼폼할 업종에 미리 베팅해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교집합에 위치하고, 이익이 견고한 업종들은 반도체, 미디어&엔터, 경기소비유통, 정보기술(IT) 하드웨어(H/W), IT 소프트웨어·서비스(S/W)”라며 “결국 빅테크로 요약될 수 있다”고 했다.
오 연구원은 “그렇다면 매수 타이밍이 중요해진다”며 “단기적으로 넘어야 할 고비는 23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과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라고 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파월의 비둘기적 스탠스 확인과 엔비디아가 대규모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다면 생각보다 더 빠르게 기존 추세로 복귀할 수 있다”면서도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의 의회 질의가 맞물린 점과 높아진 실적 기대치는 부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