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좋은 숙취해소제 시장, 제약사 도전 이어진다

입력 2024-08-07 13:00수정 2024-08-0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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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성장하는 숙취해소제 시장에 제약사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HK이노엔의 ‘컨디션’이 1위를 수성하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이 얼마나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의 숙취해소제 브랜드 ‘컨디션’은 올해 2분기 매출 164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컨디션은 지난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점유율 43%를 달성한 1위 브랜드다. HK이노엔은 2022년 3월 젤리 타입의 ‘컨디션 스틱’을 출시하면서 컨디션 매출을 600억 원대로 끌어올렸다. 드링크가 아닌(Non-Drink) 숙취해소제 시장의 컨디션 점유율도 빠르게 늘어 2022년 29%에서 지난해 42%로 성장했다.

숙취해소제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제약사들은 꾸준히 제품을 출시하며 컨디션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달 동국제약은 아이스플랜트 복합농축액을 함유한 숙취해소제 ‘이지스마트’를 내놨다. 흔히 알려진 드링크나 환, 젤리 제형이 아닌 구강용해 필름 제형이란 점이 특징으로, 음주 전후 입천장에 붙여 녹여서 섭취할 수 있다.

▲동국제약 '이지스마트'(왼쪽)와 종근당 '깨노니 스틱'. (사진제공=동국제약/종근당)

아이스플랜트 복합농축액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숙취해소 표시·광고 실증을 위한 인체적용시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첫 번째 원료다. 숙취설문지표 9개 문항(불쾌감·갈증·피로·두통·현기증·식욕부진·위장장애·구역질·심장떨림) 모두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2025년 1월 1일부터 ‘식품 등의 표시 또는 광고 실증에 관한 규정’에 따라 인체적용시험 또는 인체적용시험 결과에 대한 정성적 문헌 고찰을 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를 갖춘 경우만 숙취해소 기능성을 표시·광고하도록 하고 있다.

동국제약에 앞서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젤리 타입의 ‘깨노니 스틱’을 출시하면서 스틱형 숙취해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간 염증 지표를 개선하고 장 내 유익균 증가 및 유행군 억제 효과가 있는 노니트리가 주성분이다. 숙취해소제 ‘레디큐’의 출시 10주년을 맞이한 한독은 ‘레디큐 스틱’을 주요 편의점에 입점시켜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HK이노엔은 지난해 12월 컨디션 스틱에 자두 맛과 망고 맛을 추가하며 맞서고 있다.

스틱형 제품은 물 없이 먹을 수 있는 편리함과 독특한 식감, 휴대성 등으로 드링크와 환 제품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NIQ(닐슨아이큐) 코리아에 따르면 전체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2021년 하반기 5.1% 비중에 불과하던 스틱형 제품의 판매액은 2023년 하반기 21.1%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성장하는 시장이라도 모두 성공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삼진제약은 노니트리를 주성분으로 하는 젤리 타입 스틱형 숙취해소제 ‘파티히어로’를 2022년 말 출시하고 MZ세대 공략에 나섰지만, 올해 상반기 제품 단종을 결정했다. 내년부터 식약처의 인체적용시험 규정이 시행되면 매출이 적은 제품은 추가로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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