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와 농장직영 병행은 아이오크롭스가 세계 유일…수출 자신 있다” [K-푸드+ 10대 수출 전략산업④]

입력 2024-07-25 06:00수정 2024-07-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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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형 아이오크롭스 대표가 24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마친 후 인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DB)

2만1000평 스마트팜 직접 운영하며 핵심 기술ㆍ로봇 개발
설립 이후 매년 두 배를 웃도는 매출 성장…중동 진출 박차
AI 기반 재배 및 로봇 농작업 통해 무인 자동화 농장 구현 목표

“국내외 기업 통틀어 스마트팜 기술개발을 진행함과 동시에 직접 농장 운영을 병행하고 있는 회사는 아이오크롭스가 유일해요.”

조진형 아이오크롭스 대표는 24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수출 등 해외진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에서 인정받은 독보적인 스마트팜 기술력과 관련 개발 제품들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팜은 IT를 농업 기술에 접목해 자동 원격으로 농작물·과일·가축 등을 키울 수 있도록 조성한 농장을 말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팜 자율주행 로봇 '헤르마이(HERMAI)' 모습. (사진제공=아아오크롭스)

아이오크롭스는 2018년 설립된 인공지능(AI)·로봇 기반 스마트팜 통합 운영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온실의 예찰-운반-방제-수확 작업을 수행하는 AI 기반 스마트팜 자율주행 온실 예찰 로봇 헤르마이(HERMAI)와 AI 기반 스마트팜 통합 운영 솔루션 아이오팜(ioFarm), 데이터 기반 농작업 관리 솔루션 에이션(Ation), 스마트팜 정보통신기술(ICT) 센서 및 데이터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 등을 개발해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아이오크롭스는 설립 이듬해 출시한 아이오팜을 기반으로 2020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AGC 세계농업인공지능대회에 출전해 세계 3위를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내년에는 헤르마이 수확 로봇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아이크롭스는 해당 자체 기술과 제품으로 스마트팜 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농장 규모는 2021년 최초 3000평을 시작으로 현재 2만1000평 규모로 확대됐다. 재배 작물은 파프리카와 토마토다.

조 대표는 “국내외 시장에서 아이오크롭스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스마트 온실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술들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이를 농장 운영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6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센서 모니터링하는 제품부터 인력 관리, 데이터 분석하는 솔루션, 로봇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넓은 영역의 이르는 제품들을 출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해외 기업 대비 제품 개발과 실증, 상용화에 대한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빠른 제품 출시, 개선 등의 사이클을 거치다 보면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해외 시장에서의 또한 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이오크롭스는 이미 국내에서 경쟁력을 갖춘지 오래다. 아이오크롭스는 설립 이후 매년 두 배를 웃도는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에는 2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286% 신장한 수준이다. 이는 AI 기반의 기술 제품과 농장에서 재배한 작물의 판매 수익을 합친 금액이다. 올해 매출은 40억 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외부로부타 유치 받은 투자금액은 91억 원이다.

이러한 성과는 아이크롭스가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조 대표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면서 제품 라인업들이 굉장히 많이 확대가 됐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스마트팜 기술에 대한 수요가 큰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지역 진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22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의 사업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NSIP(농심-에스팜-아이오크롭스-포미트) 컨소시엄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앞줄 왼쪽부터 강기수 포미트 대표이사, 조진형 아이오크롭스 대표이사, 안호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원장,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강성민 에스팜 대표이사. (사진제공=한국농업기술진흥원)

대표적인 사막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물 부족 등으로 농업 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량 공급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다보니 국가 차원에서 농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아이오크롭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에 크게 관심을 갖는 것도 이런 이유다. 현재 아이오크롭스는 중동 최대 스마트팜 민간업체인 ‘사우디그린하우스’에 자사의 에이션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온실 예찰 로봇 헤르마이를 현지에 수출하는 것을 사우디그린하우스와 협의 중에 있다.

조 대표는 “외부 기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스마트 온실 기술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은 중동지역을 1차 수출 지역으로 타깃하고 있지만 앞으로 세계적으로 첨단 온실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일본, 폴란드, 호주 등의 다양한 국가에 대한 수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보 단계의 수출기업으로서 정부에 바라는 점도 있었다.

조 대표는 “수출 상대국의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측면에서 스마트팜 수출 품목들이 무관세 등 관세혜택 적용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관련 품목의 관세 제도를 개선해주면 국내 스마트팜 기술ㆍ제품 수출과 해외 진출에 큰 시너지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팜 분야의 인재 유입 필요성도 피력했다.

그는 “이 분야에 인재들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며 “가령 데이터 분석 또는 AI 기술에 전문성을 가진 분들, 사업개발 또는 경영기획에 탁월한 분들이 많이 유입된다면 스마트팜 산업이 여타 AI 기반의 산업처럼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조 대표는 “AI기반 재배와 로봇 농작업을 통한 무인 자동화 농장 구현이 큰 목표”라며 “아직 세계의 어떤 기업도 무인 자동화 농장 시스템을 제시하진 못했다. 그것을 해내는 첫 번째 기업이 아이오크롭스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기계공학 학사·석사 출신의 조진형 대표는 전공을 살린 창업을 고민하다 스마트팜에 주목했다. 로봇과 AI 등 자동화 기술이 농업 생산의 혁신을 가져오리란 판단 하에 농사 경험을 쌓고자 천안토마토농장을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에서 2년여간 연구에 몰두했고, 이후 ‘디지로그’ 팀에 참여, 세계농업인공지능대회에 출전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팀의 주축 멤버들은 아이오크롭스 초기 공동 창업자로 함께했으며 현재까지 회사를 함께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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