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과열’일까 ‘흥행’일까…하반기 IPO 시장 전망은[따따블 공모주 시대 1년③]

입력 2024-07-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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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공모주 가격제한폭을 확대한 뒤 기업공개(IPO) 시장 과열 현상과 부작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공모주 청약 열풍은 현재진행형이다. 일반청약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는 경우도 많고, 공모주 펀드 또한 인기를 끄는 분위기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상장한 10개 기업(리츠·스팩 제외)은 모두 조 단위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청약 증거금은 공모주에 투자하기 위해 투자자가 공모주 청약 때 계약금 형태로 증권계좌에 넣어두는 돈을 말한다. 청약 증거금률은 50%로, 투자자들은 청약하는 물량의 50%를 증거금으로 내야한다. 만약 100주를 청약한다면 50주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리 증거금으로 내는 셈이다.

가장 많은 증거금을 모은 곳은 시프트업으로, 총 18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모였다. 시프트업은 게임 개발사로, 11일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해 하반기 IPO ‘대어’로 꼽혔다.

이 외에도 △이노스페이스 8조2836억 원 △하스 7조6978억 원 △하이젠알앤엠 7조5836억 원 등이 조 단위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이들 종목은 모두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뛰어넘어 공모주 투자 열기를 방증했다. 실제 10종목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43.87이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지난달 27일 상장한 하이젠알앤엠으로, 일반청약에서 2549.13대 1을 기록했다. 이어 △하스 2126.46대 1 △에스오에스랩 2163.13대 1 △씨어스테크놀로지 1436.96대 1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공모주 청약 열풍에 하이일드 펀드로도 자금 유입이 거세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일드 펀드는 올해 들어 8477억 원이 넘는 돈이 유입됐다. 이에 총설정액은 연초 7793억 원에서 1조6270억 원으로 증가했다.

하이일드 펀드의 인기는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갖고 있어서다. 하이일드 펀드는 전체 자산의 45% 이상을 신용등급 BBB+ 등급 이하의 비우량 채권에 투자하면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있다. 올해부터는 코스닥 공모주 우선 배정 비중이 기존 5%에서 10%로 늘어나 메리트가 더욱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대어급 공모주들이 등장하면서 공모주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월초 상장한 이노스페이스와 하스의 다소 부진했던 상장일 수익률로 주춤했던 분위기는 조 단위 시가총액 기업의 흥행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대어급 IPO 기업이 상장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IPO 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현재 IPO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성공 여부 및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대어급 기업의 추가 상장 추진이 진행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증권신고서 정정 사례가 늘어난 만큼 투자 변수에 유의해야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앞서 시프트업의 경우도 두 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IPO 일정이 약 2주가량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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