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기채 ‘존버’ 개미들, 파월에 웃고 트럼프에 울고

입력 2024-07-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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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기채 ‘존버’ 개미들, 파월에 웃고 트럼프에 울고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줍줍’

‘고용에 무게’ 파월에 기대

‘재정지출 ↑ ’ 트럼프 변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9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에도 꿋꿋이 미국 장기 국고채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모처럼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싣는 발언을 이어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연초 이후 전날까지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상장지수펀드(ETF)를 340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3091억 원, ‘KBSTAR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는 1400억 원 각각 사들였다.

달아오른 투자심리와 달리 미국 장기채 상품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올해 들어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수익률은 –12.96%로 집계됐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9.71%)와 KBSTAR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15.24%)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미 연준이 미국 물가와 고용지표가 진정되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하자 금리 인하 횟수 전망 등이 후퇴하며 국채 금리가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또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장기채는 금리 조정폭에 따른 가격 변동 폭도 함께 커진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긍정적 태도를 비치기 시작하며 투자자들 뚝심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9일(현지시간) “정책 금리를 너무 늦게 또는 적게 내리면 경제 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약화될 수 있다”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가능성을 73.2%로 보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커지며 미국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전 대통령은 앞선 집권 당시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이는 국채 발행을 부추겨 국채 가격을 낮추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물가에서 고용으로 관심이 넘어왔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줬다”며 “경기 둔화로 올해와 내년 기준금리 기대는 높아지고 있지만, 트럼프-공화당 싹쓸이 전망이 강화되며 2026~2027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낮아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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