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差 10년래 최고..수익성 개선 관심

입력 2009-06-2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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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대출 증가와 저금리 조달 수단으로의 교체 필요

국내 은행들의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가 지난 1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이같은 예대금리차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인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예대금리 차는 2.58%포인트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지난 1999년 10월 2.6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1월 1.75%포인트 대비 0.83%포인트나 높아졌다.

은행 예대금리 차는 지난 수년간 거의 1%포인트대 안팎을 유지해오다 올들어 2월 2.34%포인트로 뛰었고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확대가 은행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대체로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신규 대출 증가가 꾸준히 이뤄질 필요가 있고 이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있어 금리가 낮아진 신규 조달로의 교체도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신규 대출 성장이 더욱 빨라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신규 대출 증가가 수반돼야 확대된 예대금리차가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도움이 되기 때문.

전문가들은 현재 대출 증가세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약화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 대출 증가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있었음에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성장세는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에 "정책금리 인하 효과가 대출금리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그 이유로 일부 은행의 경우 대출금리에 적용되는 기준금리가 CD금리가 아닌 자체 기준금리이고, 연동기간도 3개월이 아닌 6개월물이 많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실제 3개월 연동 대출금리는 금리 하락을 완전히 반영하는데 3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지난 2월 정책금리가 마지막 인하였다는 것을 감안시 최소 5월 이후에나 반등이 예상됐다.

또한 올들어 대출 성장 기여도가 상승하고 있는 가계주택대출에 대해서는 최근 금융당국이 모니터링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대출 증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따라서 예대금리차 확대 효과가 순이자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점은 2분기가 아닌 3분기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은행권의 수익성 개선이 뒤따르려면 신규 대출 증가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금조달에 측면에서도 실세요구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의 증가가 지속되고 있어 저원가성 자금조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들 예금 금리의 하락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조달 금리 측면에서의 예대금리차 확대 요인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한은이 발표한 5월중 잔액기준 수신금리를 보더라도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금리가 상승했다는 점도 앞으로 예대금리차 확대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구 연구원은 "그러나 대출증가세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고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은행 수신금리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 또한 고려한다면 은행의 NIM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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