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찾는 제약업계, AI 플랫폼 기업 ‘단짝’ 만든다

입력 2024-07-08 05:01수정 2024-07-0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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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에 목마른 제약업계가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가진 바이오기업과 잇따라 협업하고 있다.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평균 10년 이상의 기간과 1조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AI는 이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빅데이터로 임상 성공률까지 높이는 혁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을 만들 때 AI를 활용해 유행지역 예측과 임상시험 분석을 수행, 개발 기간을 10.8개월로 단축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LB파나진은 AI 신약개발 기업 아론티어에 40억 원을 투자해 10%의 지분을 확보했다. HLB인베스트먼트도 10억 원을 들여 2.5%의 지분을 인수, HLB그룹이 아론티어 지분 12.5%를 확보하고 아론티어의 AI 플랫폼 ‘AD3’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기반을 마련했다.

그간 PNA(인공 DNA)를 이용한 분자진단 제품을 만들던 HLB파나진은 AD3을 적용해 치료제 개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 PNA는 DNA(디옥시리보핵산)나 RNA(리보핵산)와 유사하지만 구조가 더 안정적이고 결합력이 높다.

아론티어의 플랫폼은 환자의 유전체나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깃을 발굴하는 역량이 뛰어나고, mRNA(메신저리보핵산) 디자인이나 단백질 합성 구조 설계 등에 대한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HLB파나진과 아론티어가 협력 발굴한 혁신신약 후보물질에 대해서는 HLB바이오스텝이 비임상을 지원할 예정이다.

JW중외제약은 개발 중인 항암 및 재생의학 분야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에 온코크로스의 AI 기술을 적용한다. 새로운 적응증을 탐색하고 개발 가능성을 검증해 임상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코크로스의 ‘랩터(RAPTOR) AI’는 신약 후보물질이나 기존 개발 약물에 대한 최적의 적응증을 스크리닝하는 플랫폼이다. 다양한 약물과 질병의 조합을 볼 수 있는 수백 종의 질병 코호트 데이터와 수만 개 화합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2022년 온코크로스와 인연을 맺고 랩터 AI 기술을 1차 면역질환 적응증 탐색에 활용했다. 자체 AI 기반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 ‘주얼리(JWELRY)’와 ‘클로버(CLOVER)’로 세포 신호전달경로 윈트(Wnt)와 전사인자 단백질 스탯(STAT) 타깃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등 일찌감치 AI 신약 개발에 주목한 회사다.

동국제약은 올해 2월 온코빅스와 손잡았다. 온코빅스의 약물 도출 플랫폼 토프오믹스(TOFPOMICS)를 다양한 질환의 약물 설계에 적용해 연구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토프오믹스는 절편의 합성과 결합으로 인체 내 손상된 효소에 맞는 물질을 생성하는 기술이다. 자체 보유한 256만 개 화합물 가상절편 라이브러리에서 조각들을 결합해 더 큰 분자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만든 화합물을 최적화해 후보물질을 도출한다.

동국제약은 토프오믹스 플랫폼을 활용해 현재까지 알려진 유효성분과 효력 이외에 약리 활성을 나타내는 추가 유효성분을 찾기로 했다. 항암제 신약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는 것이 목표다.

AI신약개발 시장 규모는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AI 신약개발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9억 달러(약 1조2500억 원) 규모로 추산됐다. 2028년까지 연평균 40.2%씩 성장해 2028년에는 49억 달러(약 6조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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