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안정세라지만…여전히 고공행진

입력 2024-07-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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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값 30.8% 올라…"하반기 사과ㆍ배 가격 안정될 것"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 지수는 작년보다 11.7% 오르며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6.5% 상승했으며 품목별로는 사과 63.1%, 배 139.6%, 토마토 18.0% 등으로 과실류의 가격 강세는 계속됐다.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지난달 농축산물 가격이 전월대비 2.2% 내리면서 석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채소류가 11.9% 하락하며 전체 농산물 물가 안정세를 견인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그러나 전년대비로는 농산물 가격이 13% 넘게 상승하고 이중 사과, 배 등 과실 물가는 31% 가까이 오르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농축산물 물가는 전월대비 2.2% 하락했다. 올해 3월 정점을 찍은 이후 4~6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중 농산물은 기상 호전 등으로 전월대비 5.3%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2~3월 기상 악화로 가격이 높았던 채소류가 배추(-22.9%), 대파(-13%), 풋고추(-16.2%) 등을 중심으로 11.9% 내리면서 농산물 물가 안정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제철을 맞은 참외와 수박은 작황 양호 및 출하지 확대로 전월대비 각각 25.1%, 23.4%나 하락했다.

다만 전월대비로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년대비로는 농산물 가격이 13.3%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대비, 2.4%)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고물가 주범으로 꼽히는 과일 가격은 30.8%나 올랐다. 특히 사과(63.1%)와 배(139.6%) 가격 급등세가 여전히 지속됐다.

이에 대해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올해 사과와 배 생육 상황이 양호해 하반기에는 현재와 같은 가격 상승은 없을 전망"이라며 "이달 3일 기준 과수 화상병과 흑성병 발생 면적은 전체 면적의 0.15% 수준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과 등 과일류의 생산 안정을 위해 탄저병 약제 지원 등 수확기까지 시기별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예방·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소가격은 전년대비 0.8% 감소한 데 그쳤다. 토마토(18.0%), 고구마(17.9%) 등은 크게 올랐다.

축산물 가격은 전년대비 0.8% 하락했지만 전월대비로는 3.1%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정부의 업계 가격 인상 자제 요청 등으로 전년대비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농식품부는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생육 관리, 비축 등 대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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