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구] ‘리딩’ 되찾을 KB금융…밸류업 타고 고공행진

입력 2024-06-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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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구] ‘리딩’ 되찾을 KB금융…밸류업 타고 고공행진

밸류업 기대감에 올해 50% 올라

2분기 순익 1조4000억…1위 탈환

안정적 자본비율…“주주환원 기대”

▲KB금융그룹 전경 (사진=KB금융)

금융주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히는 가운데 이중에서도 KB금융이 주목받고 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악재를 털어낸 KB금융이 탄탄한 실적과 자본적정성을 기반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50% 가까이 오른 수치다.

다른 지주사들과 비교하면 확연한 오름세다. 하나금융지주의 이날 종가는 6만500원으로 올해 들어 40% 상승했다. 신한지주는 4만7450원으로 같은 기간 20%, 우리금융지주는 1만4630원으로 14%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금융주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관심을 받았다. 대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이면 저평가 기업으로 분류되는데 정부는 1월 기업들이 PBR과 PER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을 펼치면 세제 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PBR이 낮은 4대 금융은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주주환원율이 비교적 높다는 점도 기대를 키웠다.

금융지주 사이에서도 KB금융의 오름세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탄탄한 실적 덕분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4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전분기 대비 38%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신한금융의 2분기 실적 추정치가 1조2973억 원임을 고려하면 KB금융이 다시 리딩금융 타이틀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악재였던 홍콩 ELS 리스크를 털어낸 덕분이 컸다. KB금융은 1분기에 충당부채를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감소해 신한금융에게 리딩금융 자리를 뺏겼다. 당시 홍콩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규모는 KB금융 8620억 원, 신한금융 2740억 원, 하나금융 1799억 원, 우리금융 75억 원 수준이었다.

또 안정적인 자본적정성도 KB금융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지주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강한 자본적정성 규제를 받기 때문에 단순 의지만으로 자본 유출이 발생하는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할 수 없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58%로 하나금융(13.22%), 신한금융(13.13%) 우리금융(11.94%) 중 가장 높다. 금융지주사 중 주주환원 여력이 가장 높다고 평가되는 지점이다.

특히 밸류업 기대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KB금융을 집중적으로 쓸어담았다. 외국인 올해 들어 6450억 원, 기관은 187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KB금융의 주가가 오르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KB금융은 지난달 초 6년 만에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10위에 입성했다. KB금융은 이날 기준 종가 기준 시총 32조 원으로 9위를 차지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중 시총 10위 안에 드는 곳은 KB금융이 유일하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의 실적 개선과 높은 주주환원율을 예상하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상대적인 가격 부담은 있지만 2분기에도 실적과 주주환원 측면에서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예상되는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에 시장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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