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TR 빼고 다 판다”…비트코인, ETF·채굴자 영향에 6.3만 달러선도 반납

입력 2024-06-2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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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ATH찍은 비트코인 가격, 6.3만 달러 선도 붕괴
현물 ETF 순유출ㆍ채굴자 판매ㆍ시장 비관론 영향
MSTR, 약 1.2만 BTC 추가매입…“1000만 달러 간다”

▲비트코인 가격은 24일 새벽 6만4000달러 선이 붕괴된 데 이어, 오후에는 6만3000달러 선까지 무너지며 6만2000달러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출처=코인마켓캡)

1월 현물 ETF 출시 이후 신고까지 경신했던 비트코인이 6만3000달러 선마저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비트코인 현물 ETF 유출 및 채굴자들의 판매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단일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이번 달에도 비트코인 1만1931개를 추가 매입하며 강세론을 주장하는 중이다.

24일 가상자산 시황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6만3000달러 선이 무너지며 오후 4시 30분께 6만24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 6만4000달러 선을 반납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약 3%,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6%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번 비트코인 하락이 비트코인 현물 ETF 유출 및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판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계정 호들15캐피탈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지난주에만 7690개의 비트코인이 순 유출됐다. (출처=호들15캐피탈(Hodl15Capital) X(구 트위터))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인베스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17일~21)까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약 5억4410달러의 순 유출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업체 비트고는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는 10일 순유출 추세로 돌아섰으며, 해당 시점 이후 누적 유출액은 11억 달러 이상”이라고 밝혔고,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계정 호들15캐피탈(Hodl15Capital) 역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지난주 매도량은 7690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출은 홍콩에서도 발생했다. 호들15캐피탈(Hodl15Capital)에 따르면 지난주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비트코인 222개가 순유출됐다. 그는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3842개를 기록하며 4000개를 하회했다”고 전했다.

▲인투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보유량(리저브)는 이달 들어 급격히 감소했다. 인투더블록은 이를 반감기 이후 채산성 악화 등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인투더블록)

채굴자들 역시 반감기 이후 낮아진 채산성 등으로 인해 비트코인 계속해서 판매 중인 상황이다. 인투더블록은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6월에만 비트코인 약 3만 개(20억 달러 상당) 이상을 매도했으며, 연내 가장 빠르게 판매에 나서고 있다”면서 “최근 반감기 이후 수익성이 악화하자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잔고(리저브)는 190만 개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앞서 독일 정부 역시 지난주 3000개에 가까운 비트코인 매도한 바 있다. 올해 1월 불법 영화 사이트 ‘무비2k’로부터 비트코인 5만 개를 압수한 독일 수사 당국 계정은 19일(현지시각)과 20일에 걸쳐 3000개의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 크라켄, 비트스탬프 등 거래소로 전송했다. 일반적으로 거래소 전송은 판매로 인식되는 만큼, 계정을 다시 입금된 일부를 제외한 비트코인은 판매됐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22일 고래 투자자들의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IFP(거래소간 플로우 펄스) 지표가 음수 전환했다며, 시장 심리가 악화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출처=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X(구 트위터))

이와 관련해 주기연 크립토퀀트 대표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우세하다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주기영 대표는 “IFP(거래소간 플로 펄스) 지표가 음수 전환됐다”면서 “파생상품 시장의 가상자산 고래들이 안전자금에 자금을 옮기는 ‘리스크-오프(Risk-off)’ 모드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주 대표에 따르면 IFP 지표는 크립토퀀트 책임 연구원인 훌리오 모레노 애널리스트가 고안한 지표로, 비트코인 현물 거래소와 파생상품 거래소 간 움직임을 추적해 고래 투자자들의 시장 심리를 나타낸다. 대체로 현물 거래소에서 파생 거래소로의 비트코인 흐름이 증가하는 경우는 신규 또는 기존 포지션에 대한 담보 증가인 경우가 많은데, 이 흐름이 감소한다는 것은 고래 투자자들이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고 파생상품 거래소를 떠난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회장은 한 유튜브 팟캐스트에서 "비트코인은 최대 100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출처=로빈 시어(Robin Seyr) 유튜브 갈무리)

반면, 단일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는 지난주에만 1만1931 비트코인 추가 매수하며 여전히 비트코인 강세론을 이어갔다. 마이클 세일러 MSTR 회장은 22일(현지시각) 프랑스의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로빈 시어(Robin Seur)’의 유튜브 팟캐스트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100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비트코인은 미래 화폐”라며 “비트코인은 투자 기업의 수명과 경제적 활력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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