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법무법인 YK, 배성범 전 고검장 영입…‘형사 총괄그룹’ 출범 [로펌人+로펌IN]

입력 2024-06-24 13:04수정 2024-06-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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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YK ‘형사 총괄그룹’ 대표변호사 맡아

지난달 권순일 前 대법관 이은 거물 전관 영입

‘조국‧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 총괄 경험
尹 대통령‧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인연 ‘눈길’
형사 사건 대응력 강화…최적 법률 솔루션 제공

2019년 7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제60대 서울중앙지검장 재임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와 관련한 수사를 이끌었던 배성범(사법연수원 23기‧사진) 전 고검장이 법무법인 YK의 형사 총괄 대표 변호사가 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배 전 고검장은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배 전 고검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재임하기 직전 59대 서울중앙지검장은 윤 대통령이다. 당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오르면서 후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배 전 고검장이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배 전 고검장은 다음 달부터 법무법인 YK ‘형사 총괄그룹’ 대표 변호사로 새 출발할 예정이다. 앞서 법무법인 YK는 21일 기존 형사그룹을 확대 개편한 ‘형사 총괄그룹’을 발족했다. 기업 형사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YK 형사 총괄그룹은 △경찰형사부 △마약‧조직범죄형사부 △성‧강력범죄형사부 △노동중대재해형사부 △송무(訟務)부 등 형사 부문 5개 부서를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 인력을 활용해 수사 단계에서 의뢰인 상황에 맞는 선제적‧광범위한 대응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기석(연수원 22기)‧한상진(24기)‧최인호(24기)‧양호산(25기)‧유병두(26기)‧김홍태(27기)‧최영운(27기)‧정규영(28기)‧이영재(28기)‧김성문(29기)‧이진호(30기)‧김도형(30기)‧천기홍(32기) 대표 변호사 등 전문가 30여 명이 힘을 보탠다.

배 전 고검장은 “YK는 10대 로펌 가운데 유일하게 전국에 직영‧지사를 갖추고 있고, 24시간 조력이 가능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법률 문화의 보편성에 기여하고자 하는 열정이 뚜렷해 고민 없이 합류했다”고 말했다.

▲ 법무법인 YK가 법률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고 최적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형사 총괄그룹’을 새롭게 출범했다. 뒷줄 왼쪽부터 천기홍‧한상진‧이진호‧최인호‧최영운‧김도형 대표 변호사. 앞줄 왼쪽부터 정규영‧이기석 대표 변호사, 배성범 형사 총괄 대표 변호사, 유병두‧김성문 대표 변호사. (사진 제공 = 법무법인 YK)

‘강력‧특수‧금융’ 수사 경험 풍부해…
배성범 대표, ‘형사 총괄그룹’ 이끌어

형사 총괄그룹 수장을 맡은 배성범 대표 변호사는 경남 마산고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 1994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1994년 검사로 임관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과 대검찰청 강력부장, 창원지검장, 광주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검사 재직 시절 수사 및 기획 부분에서 치밀하고 탁월한 능력을 보여 왔다. 온화하지만 강직한 성품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03년 1월부터 시행된 ‘인권보호 수사준칙’ 초안을 평검사 때인 2002년 8월 작성했다. 수사기관이 지켜야 할 사항을 처음으로 준칙을 통해 집대성했다. 수사관계자의 가혹행위 금지와 피의자 조사 시 진술거부권을 고지하고 확인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지침, 원칙적인 심야조사 금지 등이 이 때 만들어졌다.

특히 배 대표 변호사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 한국선급과 해운 비리를 수사하는 부산지검 특별수사본부 본부장에 임명돼 공공 해양기관 전 회장, 해양수산부 공무원 등 다수 관련자들을 기소했다. 또한 광주지검장으로서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가족 명예를 훼손하는 한편,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세웠다.

이후 배 대표 변호사는 2019년 7월부터 약 6개월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했다. 이 시기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이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었다. 배 대표 변호사는 윤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이자 서울대 법대 1년 후배이기도 하다.

▲ 배성범 제60대 서울중앙지검장이 2019년 7월 31일 서초동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뒤 그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가족 비리와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로 불린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 등을 총괄 지휘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국민적 의혹과 관심이 제기된 사회적‧경제적 비리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고, 그 과정이 흔들림 없이 진행되도록 지휘했다.

2020년 1월 고검장으로 승진해 법무연수원장을 지내다 2021년 5월 검찰을 떠났다. 배 대표 변호사는 같은 해 8월 후배인 이진호 전 부장검사와 법률사무소를 개설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검사는 퇴직 후 3년 동안 대형 법무법인 취업이 제한된다.

배성범 대표 변호사는 “최근 사법제도 변화와 변호사 수 증가로 재야 법조계가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YK는 이 흐름에 맞춰 신속하고 능동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형사 총괄 대표 변호사로서 본사무소와 분사무소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일반 형사 사건과 기업 형사 사건 전반에 변론 접근성과 퀄리티를 높여 YK 위상과 신뢰를 제고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법무법인 YK가 28일 서울 강남 주사무소에서 공정거래그룹을 발족했다. 발족식 뒤 YK 공정거래그룹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이상영 변호사, 박재완 변호사, 김현준 변호사, 곽노주 변호사. 앞줄 왼쪽부터 진호식 파트너 변호사, 김학훈 대표 변호사, 이인석 대표 변호사, 권순일 대표 변호사, 이혜린 변호사. (사진 제공 = 법무법인 YK)

지난해 매출 800억 돌파…10대 로펌 진입

5월 공정거래그룹→6월 ‘형사 총괄그룹’ 출범
변호사 300명 육박…연내 39개 분사무소 목표

중량감이 큰 전관 영입에 연달아 성공하고 있는 YK는 공정거래 사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정거래그룹을 출범시킨 바 있다.

공정거래 그룹장은 서울중앙지법‧서울고법 판사를 거쳐 법원행정처 형사심의관을 담당했던 이인석(27기) 대표 변호사가 맡았다. 지난달엔 권순일(14기) 전 대법관까지 YK에 가세해 대표 변호사로서 송무팀을 총괄하고 있다.

YK는 지난해 연매출 803억 원을 거두면서 10대 로펌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판‧검사 출신을 포함해 변호사 290여 명 등 임직원 660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 29개 분사무소를 직영으로 운영 중이다. 연내 경기 성남‧동탄시 등 10개 분사무소를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박일경 기자 ekpark@·김이현 기자 spes@·전아현 기자 ca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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