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폭염만큼 감염병도 주의해야 [e건강~쏙]

입력 2024-06-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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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야외 활동 증가로 감염병↑…예방 수칙 지켜야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유독 빨리 찾아온 더위에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며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온열 질환 못지않게 기온상승과 야외 활동 증가로 인한 감염병도 조심해야 한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최근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하고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대응을 위한 비상방역체계에 돌입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 감시사업을 통해 말라리아 위험지역(서울, 인천, 경기, 강원)에서 채집한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3개 시·군 이상에서 증가해 이달 18일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주의보 발령은 전년 대비 1주 빠르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의 23주차 최고 기온(27.3℃)이 평년 및 전년 대비 약 2℃ 높아져 모기의 활동이 빨라져서다. 다만 올해 신고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이달 8일까지 총 101명으로 전년 동기(137명) 대비 26.3% 감소했다.

지역별 환자 발생 현황은 경기도(60.4%)가 가장 많았으며 인천(14.9%), 서울(12.9%) 순이다. 역학조사 결과 주요 추정 감염지역은 경기(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고양시 일산서구), 인천(강화군)으로 확인됐다.

말라리아는 초기에 두통과 식욕 부진이 나타나고 수일 내에 오한과 고열이 발생한다. 빈혈과 구토도 동반한다. 잠복기는 약 14일이지만, 3일열 말라리아는 길게는 1년 정도(5개월∼1년 6개월)까지 잠복해 있기도 하다.

질병청은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4가지 수칙을 권고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4~10월 야간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야간 외출 시 밝은 긴 소매, 긴 바지를 착용해야 한다”며 “모기 침입을 막기 위해 방충망을 정비하고 모기장과 살충제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 군 복무 후 오한, 고열, 구토 등 의심 증상 발생 시 진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도 조심해야 한다. 이 감염병은 세균, 바이러스 등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 섭취로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위장관에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콜레라,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살모넬라감염증, 장염비브리오균감염증 등이 해당한다.

병원성 미생물은 기온이 상승할수록 증식이 활발해 감염병 발생이 증가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통상 여름철(5~9월)에 그 외 기간(10~4월)보다 많이 발생한다.

질병청은 여름철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대응하기 위해 전국 시·도 및 시·군·구 보건소와 함께 비상방역체계를 5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운영한다. 지방자치단체는 평일 9~20시, 주말·공휴일은 16시까지 비상근무를 하고 그 외 시간에는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한다. 질병청은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집단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2인 이상 설사, 구토 등 유사한 증상(위장관감염 증상) 환자가 발생하면 보건소에 신고하고,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해 안전한 물과 음식물 섭취,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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