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수족관 추억 속으로" 아쿠아플라넷63·63아트, 이달 운영 종료

입력 2024-06-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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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한국 최초 아쿠아리움 개장, 누적 방문객 9000만 명

▲2011년 63씨월드(현 아쿠아플라넷63) 당시 아쿠아리스트가 피딩쇼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서울의 랜드마크 63스퀘어 내 대표 관광명소인 수족관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가 이달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18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따르면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는 30일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한다. 1985년 개장한 한국 최초의 아쿠아리움, 아쿠아플라넷63은 다양한 해양생물과 체험, 공연으로 사랑받아 9000만 명의 누적 방문객을 기록했다.

아쿠아플라넷63의 해양생물들은 일산, 광교, 여수, 제주 아쿠아리움으로 옮겨진다. 아쿠아플라넷63이 떠난 자리에는 2025년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 한화 서울’이 들어선다. 퐁피두센터는 오르세,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프랑스의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힌다.

아쿠아플라넷63은 한때 남극 ‘임금펭귄’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 아쿠아리움이었다. 임금펭귄은 남극과 인근 아열대 섬에서 서식하는 펭귄으로 황제펭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펭귄 종이다. 아쿠아플라넷63은 △엄격한 검역 △환경 조성 관리 시스템 구축 △종 보존 프로그램 등 체계적 관리를 통해 임금펭귄을 사육했다. 임금펭귄은 평균수명이 15년 정도로 1997년부터 2014년까지 남극 생태계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아쿠아플라넷63의 해양생물 임금펭귄이 수조를 돌아다니고 있다. (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쿠아플라넷은 2013년도 해양생물연구소를 설립해 종 보전 연구에도 힘썼다. 63아쿠아플라넷을 포함한 전국 현장 아쿠아리스트가 주축이 돼 행동 분석, 생명유지장치(LSS) 개선, 멸종 위기 종 국내 최초 인공번식 성공 등 해양생물 보존에 앞장서왔다.

관람객 대상 ‘해양생물 생태 설명회’를 개장 초기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것도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활동의 일환이었다. 전문 아쿠아리스트가 수조 안팎에서 해양생물의 생태와 서식 환경, 먹이 습성 등을 설명하는 생태 설명회는 학생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아쿠아플라넷63이 수학여행 필수코스가 될 수 있었던 건 이 같은 유익한 프로그램 덕분이었다.

아쿠아리움의 대표 퍼포먼스로 자리잡은 ‘인어공주 공연’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곳도 아쿠아플라넷63이다. 1992년에 시작한 인어공주 공연은 국가대표 출신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수족관 안을 유영하는 파격을 선사했다. 동화 속 장면을 연상케 하는 수준급 공연은 매번 큰 호응을 받았다. 현재는 해녀 물질 공연을 하는 제주를 제외한 아쿠아플라넷 전 지점에서 공연이 열리고 있다.

한편 서울의 아름다운 전경과 예술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63아트도 6월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63스퀘어 60층에 위치해 ‘세상에서 제일 높은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63아트는 세계적인 작품은 물론 국내 신진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등 문화 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마지막 전시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이다. 맥스 달튼은 영화의 명장면을 독특한 일러스트로 표현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2022년에는 작가가 직접 63아트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전시는 운영 종료 직전인 6월 말까지 만나 볼 수 있다.

한원민 아쿠아플라넷63 관장은 “지난 수십 년간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를 찾아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며 “이곳에 있는 해양생물들은 일산, 광교, 여수, 제주 아쿠아리움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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