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진 의원 “바이오산업 발전, 대·중소기업 상생 필수” [이슈&인물]

입력 2024-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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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재 영입으로 22대 국회 입성…제약·바이오업계 30년 전문가

1호 법안, 산업계 연구개발 지원 담은 ‘R&D 3법’ 발의
“대기업·중소기업·벤처 상생 관련 법도 발의할 것”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임기 중 미래 세대를 위해 초석을 다지고 기술이 묻히지 않고 산업화 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에 헌신하고 싶다. 과학기술로 의료‧소득‧지역 등의 격차를 줄여 삶을 상향 평준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최연소·최초의 여성 연구소장 및 임원.’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수식하는 타이틀이다. 최 의원은 30년간 제약·바이오업계와 정부 기관·학계 등에서 일하며 기초연구부터 상업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 왔다. 총선을 앞두고 지난해 국민의힘 인재로 영입됐고, 올해 22대 국회(비례대표)에 입성했다.

최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산업계 출신 국회의원이 드문 만큼 어깨가 무겁다. 규제에 막혀 발전이 더딘 산업을 정치를 통해 바꿔 임기 동안 제약바이오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당선 후 1호 법안으로 산업계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연구·개발(R&D) 3법’을 발의했다. 이어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가 상생할 수 있는 법안도 발의할 예정이다.

산업·학계·연구·기관 두루 경험한 전문가

최 의원은 1995년 대웅제약 연구소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커리어를 시작했다. 국내 최초로 항산화 물질 코엔자임Q10을 ‘코큐텐’이란 이름으로 제품화했고, 우루사 원료 개발에 참여하는 등의 성과를 남겼다. 입사 10년 만인 38세에 연구소장으로 승진하며 제약업계에서 최연소·최초의 여성 임원 자리에 올랐다.

이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바이오PD,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신산업MD를 맡아, 기초연구부터 바이오와 빅데이터 접목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이후 OCI 부사장과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를 거쳐 22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약 30년 업력의 소위 ‘잔뼈가 굵은’ 제약·바이오업계 인사다.

최 의원은 “입사 후 상업화 단계서부터 시작해 연구로 내려갔다. 처음에 분석 파트에서 허가 자료를 만들고 제네릭 합성과 제형, 신약, 바이오 연구를 차례로 했다. 제품이 출시되려면 무엇이 중요한지 산업화 단계부터 알고 시작해 더 좋았다”며 “바이오기업 대표를 할 때는 신약개발을 하며 벤처가 왜 어렵고 무엇이 문제인지 알게 됐다”고 돌아봤다.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 계기는 규제에 막혀 성장이 더딘 관련 산업을 바꿔보자는 목표 때문이다.

최 의원은 “업계에 있으면서 연구부터 상업화까지 해봤다. 그러나 신규 사업은 번번이 규제에 막힌다. 그럴 때마다 정치를 통해 규제와 제도를 만들고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부가 추진해도 법이 바뀌지 않으면 그만이다. 정치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면서 국회의원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1호 법안 ‘R&D 패키지 3법’ 발의

최 의원에 대한 업계의 기대는 남다르다. 기초연구부터 상업화까지 현장 경험을 한 산업계 출신 의원이 드물고, 여전히 제약·바이오 분야는 규제에 민감해서다. 또 최근 바이오 분야 투자 위축으로 연구에 어려움을 겪는 곳도 많아, 업계의 목소리를 자세히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R&D 지원을 위해 최 의원은 1호 법안으로 ‘국가재정법·과학기술기본법·중소기업기술혁신촉진법 개정안’ 등 ‘R&D패키지 3법’을 발의했다.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하고, ‘융자형 R&D’로 이자율 1%나 무이자로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또 기초연구에 대한 예산 지원을 통해 중단 없이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R&D 예산은 30조 원으로 전체 예산(600조 원)의 5% 수준이어서 더 필요하다는 것이 최 의원은 판단이다. 그는 “세수 문제, 중복지원 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또 산업화 시 많은 자금이 들어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융자형 R&D법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의원은 “최근 R&D 비용이 감소하며 작은 기업은 연구원을 해고하고 대학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이 자금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에 집중하도록 하고자 하는 법을 만들었다”라며 “기초연구는 당장 성과가 없지만, 인력을 양성하는 것만으로도 도움되기 때문에 인건비를 안정적으로 받아 연구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강조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대·중소기업 상생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목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선순환 구조 만들기다. 정부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큰 틀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상생하고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매출 1조 원 회사가 나올까 생각했다. 이러한 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큰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신약은 아니지만, 위탁생산(CMO)을 통해 조 단위 매출을 만들고 글로벌 제약사가 수주를 맡기기 시작해 K바이오를 알렸다”고 평가했다.

바이오벤처 육성과 관련해 최 의원은 “바이오업계는 특화된 분야에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한다. 이 회사들이 성장해야 획기적인 기술이 나온다. 이 기술을 대형 국내 제약사나 글로벌 기업에 기술이전하면서 우리나라 벤처를 육성하면 바이오 강국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또 정부 의존도를 낮추며 전체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최 의원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벤처에 투자해 이익을 가져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 된다. 강제로 투자하거나 일하라고 할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제 혜택부터 다양한 이익을 줘야 한다. 상생 협력하는 모델과 연결고리를 만드는 일을 중점으로 하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의정 활동 방향과 목표에 대해 최 의원은 “임기 중 미래 세대를 위해 초석을 다지고 기술이 묻히지 않고 산업화 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에 헌신하고 싶다. 과학기술로 의료·소득·지역 등의 격차를 줄여 삶을 상향 평준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쓰임이 있는 쓰임 정치를 하고 국민에게 쓰임을 받는 쓰임 의원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수진 의원은> △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소장(상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바이오 PD △산업통상자원부 R&D 전략기획단 신산업 MD △OCI 부사장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한국공학대학교 특임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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