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 등 亞 식료품점, 틈새사업 아닌 문화현상 됐다”

입력 2024-06-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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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만해도 이민자들만 주로 방문
“신라면 5억 봉지 넘게 팔릴 정도로
미국인, 아시아 풍미에 매료
메이저사 판매 품목 선정에 막강 영향”

▲H마트는 1982년 뉴욕시 퀸스 우드사이드의 작은 한인 슈퍼마켓으로 문을 열어 현재는 미국에만 90여개 점포를 둔 대형 식료품 체인으로 성장했다. 기업가치가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에 달하며 지난달엔 샌프란시스코의 쇼핑센터를 3700만 달러에 통째로 사들이기도 했다. H마트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한국ㆍ인도ㆍ중국 등 아시아 식료품점이 틈새사업이 아니라 이제는 문화현상이 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그러면서 가장 먼저 농심의 신라면과 최대 한인 식료품점인 H마트를 예로 들었다. 작년에 미국인들이 매콤하고 얼큰한 한국식 라면인 신라면을 5억 봉지 넘게 구매했으며, 빨간색과 검은색의 신라면의 대담한 포장은 뿌리칠 수 없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라면은 대학 기숙사ㆍ고시원ㆍ시골의 월마트ㆍ틱톡 동영상에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과거 30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인들은 한국식 라면을 낯설어해 농심은 유통망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영세했던 H마트를 통해 한국계 이민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판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70~1980년대에 아시아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아시아 식료품 수요가 몰렸다. 이에 한국계 H마트, 인도계 파텔브라더스, 중국과 대만산 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99랜치마켓이 잇따라 확산되며 대형 유통체인으로 성장했다.

이어 비아시아계 미국인들도 라면을 비롯해 된장ㆍ버터기름ㆍ강황ㆍ간장 등 아시아 풍미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과거에 아시아 특산품들이 이제는 필수품으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데이터분석업체 서카나에 따르면 4월까지 1년간 미국 식료품 가게의 아시아와 기타 소수민족 품목 매출은 4배가량 증가했다. 또 그 중심에는 레스토랑ㆍ요리책ㆍ온라인 비디오보다는 식료품점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H마트의 브라이언 권 사장은 “주요 식료품점 직원들이 우리 매장에 나타나 어떤 브랜드가 있는지 메모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맥킨지의 딤프케 쿠이퍼스 선임 파트너는 “최근의 급성장세에도 아시아 식료품업체의 점유율은 월마트ㆍ크로거와 같은 소매업체가 지배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1% 미만”이라면서도 “이들 매장은 메이저 체인점들이 어떤 제품을 보유할지 결정하는 고려사항이 됐다. 그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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