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 잘못 낀 코셈…높아 보이는 거대 3사의 벽

입력 2024-06-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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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현미경 개발기업 코셈이 1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뚜렷한 개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불경기에 따른 연구·개발 감소 등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했는데, 개선책은 확인되지 않았다.

12일 본지 취재 결과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분석과 대응을 묻는 요청에 코셈 관계자는 “관련 문의에 대해 대응을 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코셈은 올해 2월 공개된 상장 기업으로 이번 분기가 회사의 첫 공식 실적인 셈이다.

매출액은 약 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억 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억4676만 원이었다.

최근 경기악화와 연구·개발 투자가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코셈은 올 초 연간 당기순이익을 26억300만 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6억8400만 원보다 54.6% 늘어난 수준이다. 이어 2025년에 당기순이익 54억7200만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1분기 손실로 시작하면서 제시한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코셈의 주력 사업인 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 산업은 일본의 히타치와 지올, 미국 써모피셔 등 3곳이 약 69%의 시장을 점유하는 과점시장이다. 기업이 연구·개발 투자를 활발히 진행할 때는 새로 진입한 기업의 제품도 적극적으로 물색하지만, 시장이 위축되면 기존 업체를 중심으로 발주하려는 경향도 장애물이다.

다만 코셈은 기술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2007년 설립된 코셈은 이듬해 전자현미경을 국산화시킨 업체로, 이 기술을 활용해 2011년 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을 출시했다. 기존의 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이 3만∼5만 배 배율을 지원하지만, 코셈이 개발한 제품은 10만 배율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이온밀러(CP)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차전지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고분자 복합 소재와 같은 산업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주사전자현미경 EM시리즈가 70.34%, CX시리즈 10.46%, 이온밀러 9.21%, 상품매출 7.84%, 용역 매출 2.1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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