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우디, 상호방위협정 협상 막바지…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촉구 의도

입력 2024-06-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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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안보조약 모델로 안보협정 추진
팔레스타인 독립국 인정 여부가 관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상호방위협정 협상이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우디를 방문해 “‘중대한 진전’이 있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양국이 협정을 맺게 되면 중동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배제하는 등 외교 질서가 개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사우디는 중동 지역과 사우디 영토에서 상대국이 공격받을 시 군사적 지원을 약속한다는 내용의 협정을 수개월째 논의해왔다. 이 조약은 미국이 상대국에 안보를 제공하는 대신 영토에 대한 접근 우선권을 가지는 미·일 안보조약을 본떴다. 사우디가 외부의 공격을 받으면 미국이 방어한다. 미국은 사우디 영토와 영공에 대한 접근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중국이 사우디에 기지를 건설하거나 안보 협력을 맺는 것도 금지할 수 있다. 최근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을 배제하고 이란의 고립을 유도하면서 중동 내 미국 입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

이번 상호방위협정은 사우디와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촉구 의도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그동안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 대가로 미국에 상호방위협정 체결과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을 요구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최대 난관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자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두 국가’ 체제를 요구하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다. WSJ는 “이번 안보동맹과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가 이뤄지면 미국의 지정학적 승리”라며 “중동의 역사적 동맹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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