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총 ‘3조 달러’ 쾌거에…젠슨 황 세계 10위 부자 ‘눈앞’

입력 2024-06-0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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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060억 달러로 세계 13위 랭크
올 들어 621억 달러 늘어
자산 증가액 ‘1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타이베이/AFP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찍으면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세계 부호 순위도 쭉쭉 올라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세계 500대 부자 순위를 정리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황 CEO의 자산은 1060억 달러(약 146조3860억 원)로 집계돼 전 세계 13위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11위와 12위 부호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1120억 달러),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1070억 달러)과 격차도 크지 않다. 엔비디아의 최근 주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세계 10위 억만장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1360억 달러)을 넘어서는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 CEO의 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약 621억 달러 불어났다. 자산 증가액 기준으로는 세계 부자들 가운데 1위다. 뒤이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자산이 같은 기간 471억 달러 늘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의 자산은 각각 300억 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투자의 귀재’인 버핏 회장의 올해 자산 증가액은 165억 달러였다.

이처럼 가파른 자산 증식의 일등공신은 단연 엔비디아 주식이다. 황 CEO의 자산은 대부분 엔비디아 주식으로, 8676만 주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3.5%가 넘는 규모다. 엔비디아 주가는 생성형 AI 붐에 힘입어 지난해 말 대비 140% 이상 뛰었다. 5일에는 반도체 회사 최초로 시총 3조 달러를 달성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2월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하고 나서 불과 넉 달 만에 새 이정표를 세우는 등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보인다.

황 CEO의 개인적인 인기까지 치솟았다. ‘기술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특히 최근 그가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인 컴퓨텍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주 모국인 대만을 방문했을 때에는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기 위한 팬들로 둘러싸였다. CNN방송은 “황 CEO가 대만에서 록스타처럼 환호를 받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AI 칩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간에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흔들릴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칩 시장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다.

벤 라이츠 멜리우스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블랙웰에 대한 전망을 고려할 때 향후 2년 동안 엔비디아의 마진에 크게 도전하는 기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후속 칩인 루빈도 마찬가지”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하반기 차세대 AI 칩 블랙웰을 출시할 예정이며, 2026년부터는 차세대 AI 그래픽 처리장치(GPU) 루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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