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3개월 연속 증가…밀 가격 크게 올라

입력 2024-06-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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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감소·전쟁 영향…FAO, 5월 식량가격 지수 발표, 곡물가격 6.3% 상승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부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뉴시스)

세계식량가격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럽과 북미의 생산량 감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밀 가격이 크게 올랐고, 서유럽과 오세아니아의 생산 감소로 유제품 가격도 상승했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9% 상승한 120.4P를 기록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124.6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상승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품목별로 물과 유제품 가격은 상승했다. 유지류, 육류 및 설탕 가격은 하락했다.

곡물은 국제 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118.7로 전월 대비 6.3% 상승했다. 유럽과 북미, 흑해 지역 등 주요 수출국의 올해 작황이 우려되는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흑해 지역 항구 시설이 파손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의 병충해 발생, 브라질의 기상 악화 등의 요인이 가격을 상승시켰다. 국제 쌀 가격은 인도네시아, 브라질에서 인디카종 쌀 수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승했다.

유제품 역시 생산 감소에 따라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전월보다 1.8% 오른 126.0을 기록했다. 서유럽에서 우유 생산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름휴가를 앞두고 소매 및 외식용 유제품 수요가 증가했고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도 계절적 요인으로 우유 생산이 감소했다. 중동 및 북미 지역에서 수입 수요가 증가한 것도 유제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다만 설탕은 117.1로 전월보다 7.5% 하락했다. 브라질에서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수확이 원활하게 시작됐고, 설탕 수출 여력 상승, 국제 원유가격 하락도 설탕 가격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유지류 역시 전달보다 2.4% 하락한 127.8로 집계됐다. 팜유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대두유, 유채씨유, 해바라기씨유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체 유지류 가격을 하락시켰다. 팜유는 국제 수입 수요가 저조한 가운데 동남아시아 지역의 생산량이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증가했다. 대두유는 브라질의 바이오연료용 수요 증가,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의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출 감소, 유채씨유는 공급량 감소 영향 등의 원인으로 각각 가격이 상승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16.6으로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국제 가금육 가격은 주요 생산국의 내수 축소에 따라, 국제 소고기 가격은 수입 수요 둔화 및 오세아니아 국가들의 수출 가능 물량 확대에 따라 하락했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수요 회복 및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상승했다.

한편 FAO는 2024~2025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8억4630만 톤으로 2023~2024년도 대비 0.04%(110만 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2025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억5100만 톤으로 2023~2024년도 대비 0.5%(1510만 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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