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삼성 HBM 공급” 발언에 들썩이는 삼성전자

입력 2024-06-0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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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5일 하루만 약 4000억 사들여…이달 5000억 순매수
5월 2.5조 순매도서 기류 변화…올해 5조 사들여 매수 우위
“2분기 내 8단 매출액 인식, 12단 양산 돌입 달성 가능 기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콤퓨텍스2024 전날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대만)/로이터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반등에 나섰다. 지난달 약 2조5000억을 팔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루 동안 약 4000억 원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79%(2100원) 오른 7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월 이후 두달간 하락세를 이어오다 소폭 반등한 모습이다.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 제품에 탑재될 거라고 한 발언에 시장이 움직였다. 그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며 결국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에서 HBM을 공급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HBM은) 그런 이유로 실패한 것이 아니고 그런 보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삼성과 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고 어제까지 끝내고 싶었지만 안 끝났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외인 투자자들의 ‘변심’이 주가를 띄웠다. 외인은 전날 하루 3987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47억 원, 2229억 원 순매도했다. 5월 한달 간 2조5811억 원어치 순매도 했던 외인은 이달 들어 5077억 원 순매수 중이다.

범위를 넓혀보면 외인은 올해 삼성전자 주식 5조1422억 원어치 사들이며 여전히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약 4조 원, 개인은 약 1조 원을 팔았다.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가 열린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3E 12H의 실물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HBM 공급을 일정 부분 담당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대표는 삼성의 HBM에 대해 자사 GPU 및 GPU가 탑재될 컴퓨팅 플랫폼과 삼성 HBM간의 최적화 과정이 요구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바 있다”며 “아직 실패를 단정짓기엔 어렵다는 판단이다. 2분기내 8단 매출액 인식, 12단 양산 돌입이라는 기존 가이던스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HBM3E 8단을 2분기에, 12단을 하반기에 출하하겠다고 공시했다”며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평균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 시 HBM 악재로 인한 하방 압력보다 HBM 제품 테스트 성공으로 인한 업사이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5년 HBM 공급 부족, 팹리스(NVIDIA·AMD 등) 업체들의 HBM 벤더 다변화 수요, HBM 테스트 업체 다변화 가능성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2024년, 2025년 HBM 수요는 공급을 각각 15%, 11% 초과하며 공급 부족 현상 지속 될 전망이다. 수요가 공급 크게 초과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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