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 고소득 국가 임산부 사망률 4위...이유는

입력 2024-06-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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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10만 명당 8.8명 사망
1위는 미국 22.3명
“미국, 캐나다, 한국, 조산사가 의사보다 적어”

▲태아 10만 명 당 산모 사망률 국가별 추이. 한국 8.8명으로 14개국 중 4위. 출처 커먼웰스펀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소속된 고소득 국가 14곳 가운데 한국 임산부가 임산과 출산 과정에서 사망할 확률이 전체 네 번째로 높게 나왔다.

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커먼웰스펀드 연구진은 OECD 데이터를 토대로 14개국 산모 사망률을 분석해 발표했다.

임산부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으로, 10만 명의 태아가 나올 때마다 22.3명이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칠레(14.3명), 3위는 뉴질랜드(13.6명)였다. 4위 한국은 8.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노르웨이(0명), 스위스(1명), 스웨덴(3명)이었다.

연구진은 미국이 1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산모 돌봄 인력의 부족 문제를 꼽았다. 무니라 군자 선임 연구원은 “노르웨이 같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미국에선 산전부터 산후까지 산모에게 지원되는 조산사 접근이 제한적”이라며 “미국은 캐나다와 함께 조산사와 산부인과 공급이 가장 적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에서 사망 3건 중 2건은 출산 후 최대 42일 이내에 발생했다”며 “다른 국가 여성과 비교할 때 이 중요한 시기에 유급 휴가와 같은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작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의 인력 부족 문제는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도 인력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군자 연구원은 “미국, 캐나다, 한국에선 산부인과 의사 수가 조산사 수보다 많다”며 “다른 대부분 나라에선 조산사가 산부인과 의사보다 훨씬 많다”고 첨언했다. 이어 “미국 외 지역에선 조산사가 건강 시스템의 중추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며 조산사가 부족한 국가들을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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