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은 못 참지…트럼프도 젊은층 표심 잡으려 계정 개설

입력 2024-06-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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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이유 금지 추진과 대조되는 행보
단숨에 330만 명 팔로워 확보
바이든 캠프도 2월 만들어

▲틱톡 로고가 담긴 스마트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나란히 보인다.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바이트댄스 자회사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 계정을 개설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틱톡 계정(@realDonaldTrump)을 개설하고 첫 동영상을 게시했다. 13초짜리 영상에는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중에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초반에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가 “대통령이 지금 틱톡에 등장했다”고 소개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등장한 이 영상은 단숨에 58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올렸다. 또 틱톡에서 330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확보하게 됐다.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보다 10배 가까이 많다.

틱톡 계정 개설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과거 행보와 대조되는 행보다. 그는 재임 기간인 2020년 안보에 대한 위협을 이유로 틱톡과 위챗 사용과 중국 앱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잇달아 내렸다. 다만 당시 법원이 이에 제동을 걸며 실제 금지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3월 미국 의회가 틱톡을 규제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틱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만약 틱톡을 금지한다면, 페이스북만 제일 큰 수혜자가 될 것이며,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이 매우 부정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입장 변화를 보였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의 틱톡 계정 개설을 두고 젊은층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스티븐 청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친트럼프, 반(反) 바이든 콘텐츠를 소비하는 젊은층에 지속해서 다가가기 위해 계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국 내 틱톡 사용자는 1억7000만 명 정도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18~19세의 3분의 1이 틱톡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

바이든 대선 캠프 역시 틱톡 강제매각 법제화에도 2월 틱톡 계정을 만들어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말 대부분의 연방 정부 기기에서 틱톡을 금지했으며, 4월 틱톡 금지법에 서명했다. 해당 법은 바이트댄스가 9개월 안에 틱톡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퇴출하도록 규정했다. 틱톡은 이에 맞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바이든 캠프 틱톡 계정의 팔로워 수는 34만 명대로 트럼프보다 한참 뒤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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