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하이브에 화해 시그널 보냈다…"뉴진스 위해 타협점 찾자" [종합]

입력 2024-05-3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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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임시주주총회 관련 민 대표의 두 번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민 대표는 하이브의 임시주총 관련 입장을 전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법률대리인 세종 변호인도 참석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전날(30일) 인용했다.

이번 결정으로 민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임시주총에서 유임됐다. 다만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민 대표 측 사내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를 해임, 새 사내이사 후보로 내정했던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CHRO),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재판부는 민 대표가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 "'배신적 행위'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 행위가 된다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봤다.

이날 민 대표는 한결 편안한 얼굴로 등장했다.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참석했던 지난 기자회견과 달리 노란 가디건과 청바지를 입은 모습이었다.

민 대표는 "다행히 승소하고 인사하게 돼 가벼운 마음"이라며 "일단 우리의 상황이나 생각을 말씀드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기자회견 하고 나서 한 달 좀 넘은 듯하다. 인생에서 다신 없었으면 하는, 힘든 시간이었다. 어쨌든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다. 그분들한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그는 "저를 모르는데 응원해준 분들이 많다. 복잡한 상황에서 냉정하게 보려고 노력한 분들, 지지해주고 응원해준 분들이 진짜 너무 고맙다"며 "한분 한분 인사드리고 싶을 정도로 큰 힘이 됐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그분들 덕분에 이상한 선택을 안 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민 대표는 가처분 결정에 대해 "뉴진스 멤버들도 어제 난리가 났다. 스케줄이 없었으면 다 만났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새 사내이사들이 어도어 경영에 협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그렇게 되면 그분들이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되는 것이라 심각해질 수 있다. 그런 판단은 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하이브가 어도어를 발전시키고 뉴진스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협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모회사(하이브)에 의리를 지키려면 가끔 뉴진스·어도어를 배신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저는 어도어 사장이라는 게 1순위"라며 "그러라고 어도어가 독립법인으로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와 저의 비전은 '그저 행복하게 살자'"라며 "멤버들에게 '계약 기간에 우린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언제까지 누구 밑에 있을 수는 없고, 머리가 굵어지면 자기 걸 하고 싶어질 거다. 그러면 그때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좋은 부모가 되려면 지금 당장 다 해주는 게 아니라 먹고 살 수 있는 연습을 해줘야 하는 것처럼"이라고 전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하이브를 향해선 더 이상의 분쟁은 감정 소모에 불과하다는 뜻을 수차례 힘주어 밝혔다. 뉴진스를 위해 타협을 거쳐 모두를 위한 방향으로 가자는 뜻도 전했다.

민 대표는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 모르겠고, 무얼 얻기 위한 분쟁인지도 모르겠다"며 "누구를 힐난하고 비방하는 게 지겹다. 모든 사람이 신물이 나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의적으로 어떤 것이 더 실익인지 생각해서 더 좋은 방향을 (고민하자)"라며 "법적으로도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아니라고 한 상황에서 이런 부분이 더 건설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모두를 위해서 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경영자 마인드고, 인간적으로 맞는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도 돈 많이 들지 않나. 법원이 판결을 내려준 분기점이 생겼으니 '누가 더 화났나' 대결하는 건 이제 무의미하고, 이해관계에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며 "저도 한 수 접을 테니 같이 피곤하니까 이제 접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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