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중앙은행 총재 “중립금리 유용한 추정치 변환, 통화정책 결정자 중요한 임무”

입력 2024-05-30 09:00수정 2024-05-3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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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주최 ‘2024년 BOK 국제컨퍼런스’서 기조연설
스위스중앙은행, 올해 3월 기준금리 깜짝 인하…글로벌 피벗 ‘신호탄’
“중립금리, 통화정책 평가 준거 중 하나지만 추정치 불확실성 커”
“중립금리 과소·과대 추정 리스크 감안 강건한 통화정책 전략 추구해야”

▲스위스중앙은행 홈페이지 캡처
토마스 요르단<사진>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가 중립금리를 유용한 추정치로 변환하는 것이 통화정책 결정자의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요르단 총재는 30일 “통화정책 결정자들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불확실한 자연이자율(중립금리) 추정치를 통화정책 결정에 유용한 자연이자율 추정치로 변환하는 것이며, 중립금리의 구조적인 변화요인을 잘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개최한 ‘2024년 BOK 국제컨퍼런스-중립금리의 변화와 세계 경제에 대한 함의’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자리에서다. 요르단 총재는 ‘통화정책 준거로서의 자연이자율(R*) - 정책실무자의 관점’이란 주제로 연설을 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자연이자율이라고도 불린다. 중립금리는 여러 데이터를 활용해 추정하는데,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나 통화정책을 판단하는 여러 지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올해 3월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내렸다. 글로벌 피벗(통화정책 기조 전환·pivot)에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이에 요르단 총재의 중립금리에 대한 견해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요르단 총재는 중립금리 관측에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신뢰할만한 추정치로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르단 총재는 “자연이자율은 통화정책 기조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준거 중의 하나로 기능하므로 이의 변화 방향을 제대로 예측하고 그 구조적 결정요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자연이자율은 관측이 불가능하고 다양한 자료와 모형을 통해 추정해야 하므로 자연이자율의 추정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정상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R*를 정책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만한 자연이자율 추정치(policy-relevant R*)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모형 추정치의 기계적인 평균값으로 도출해서는 안 되며, 모형 내에서 포착할 수 없는 구조적 요인들의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적 판단에도 기반하여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요르단 총재는 “신뢰할 만한 자연이자율은 통화정책의 장기적인 기조 평가, 인플레이션 전망과 압력 평가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지만, 단기적인 통화 여건 변화는 자연이자율과 무관하게 실질금리의 변화만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요르단 총재는 “자연이자율이 과소 혹은 과대 추정되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시나리오 하에서도 강건한 통화정책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이자율이 과소·과대 추정되는 경우 주어진 금리 경로에 대해 인플레이션 상승·하락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으므로 모든 가능한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다양한 정책 대응의 비용-편익 분석을 실시하고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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