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 '허위출근부' 작성

입력 2024-05-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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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28명 중 절반가량인 59명 출퇴근 조작
구두ㆍ수기ㆍSNS 등으로 허술하게 직원 관리
예술위 "복무상태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가량이 출퇴근 시간을 조작해 정상적으로 출근한 것처럼 허위 출근부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골프장 뉴서울 컨트리클럽을 운영하는 한국문화진흥 직원들은 근무 규정을 어기고 지각했음에도 출ㆍ퇴근 기록부에 정상 출근한 것처럼 작성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 감사 결과 드러났다. 한국문화진흥은 문체부 산하 예술위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기타 공공기관이다.

한국문화진흥은 골프장 운영 특성에 맞게 조기출근, 정상출근, 일정근무 등으로 근로 시간을 조정해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직원들은 근무 유형에 맞게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예술위 감사실이 한국문화진흥 직원들의 근무 유형 및 시간, 차량 입차 기록, 내부 행정망 접속 기록, 외출부 확인 등으로 출퇴근 복무 위반자를 선별한 결과, 128명의 직원 가운데 59명이 456회, 약 93시간을 늦게 출근했음에도 출ㆍ퇴근 기록부에 정상 출근한 것처럼 조작했다.

특히 한국문화진흥 경기팀장, 서비스팀장은 팀원들의 출ㆍ퇴근을 관리하면서 상급자의 결재를 얻지 않았다. 구두 출근 공지, 밴드와 같은 SNS를 통해 팀원의 출근 시간을 임의 조정하면서 근태를 허술하게 관리했다.

예술위 감사실은 "정당한 절차 없이 팀원의 정상 근무시간을 지연시키는 등 문화진흥 복무규정 제12조, 위임전결규정 제4조 등의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외에도 외출부 미기재 5건, 휴무 기안 누락 1건 등이 발견되는 등 직원들의 복무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문화진흥은 직원들의 업무 시작 및 종료 시각을 별도로 명시하지 않았다. 또 수기 출근부를 통해 직원들의 출퇴근을 관리하고 있었다.

예술위 감사실은 "이번 감사결과 한국문화진흥 임직원은 변화하는 행정환경에 따라오지 못하는 등 공공의 역할 미흡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라며 "앞으로 예술위원회의 전문인력 파견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감사 결과에 따라 상습 지각ㆍ허위 출근부 작성 등 위반자에게는 징계 규정에 따라 처분할 방침이다.

예술위 감사실은 개선 조치 사항으로 직원들의 업무 시작 및 종료 시각 명확화, 출ㆍ퇴근 전자 시스템 도입 등 제도 정비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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