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K-제약바이오포럼’ 개최…질환 상식·신약 개발 현황 총망라
비만·당뇨 환자의 증가세에 대응하는 국내 환경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일상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 치료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투데이는 29일 서울 여의도 KF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K-제약바이오포럼’을 개최하고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비만과 당뇨의 국내 발병 상황과 치료제 개발 현황을 총망라해 공유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2019년 기준 13조8528억 원에 달한다. 특히 2021년엔 사회경제적 손실액이 15조6382억 원에 달하는 등 연평균 7% 수준으로 증가해 건강보험에 부담을 주고 있다.
당뇨병 역시 신경계, 안구, 신장 등에 각종 합병증을 유발해 환자의 사회활동을 저해하고 국가적 부담을 가중한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개발한 비만 및 당뇨 치료제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내분비당뇨병센터 소장)는 ‘당뇨병 멋있게 사귀는 법’을 제목으로 당뇨병의 진단 기준, 합병증, 당뇨병의 병인인 ‘인슐린 저항성’ 등에 관해 설명했다.
안 소장은 “공복혈당 126㎎/㎗, 식후혈당 200㎎/㎗, 당화혈색소 6.5 이상 중 한 가지만 해당해도 당뇨병으로 진단된다”라며 “인슐린 작용 효과가 떨어지는 인슐린 저항성은 유전적 요인과 근육량 저하, 스트레스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상적인 건강 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
‘비만은 질병-고혈압에서 암까지 만병의 근원’을 주제로 두 번째 기조 강연자로 나선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국내 비만 발병 증가세와 이에 따른 만성질환 동반 증가의 심각성을 피력했다.
강 교수는 “당뇨병 발생 위험은 정상 체중과 비교하면 비만 환자에서 2.6배 증가하며, 고형암 발생률 역시 비만 남성이 1.5배, 비만 여성은 1.2배 높다”라며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건강수명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비만은 국민 건강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헬스케어, 동아에스티, 대원제약 등 국내 기업들이 비만과 당뇨병 관리 및 치료제 연구·개발(R&D) 현황을 공유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생활 속 혈당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하고 혈당 관리 서비스를 소개했다. 김미경 동아에스티 연구본부장은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의 ‘DA-1726’, 박상욱 대원제약 연구기획팀장은 ‘DW-1022’ 등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축사에서 “삭센다, 위고비 등 GLP-1 제제 등장으로 비만·당뇨병 치료제 시장이 폭증하고 있으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역시 비만·당뇨병을 극복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라며 “업계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더욱 빠른 비만,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R&D 투자 확대와 더불어 보다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환경 조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 ‘K-멜로디’ 사업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혁신신약 개발 도전에도 선도적으로 지원해 6대 제약강국 도약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현실로 만들고, 비만과 당뇨병 극복에 일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덕헌 이투데이 대표이사는 “개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사회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유발하는 비만과 당뇨병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들 질환의 치료제는 항암제와 매출 실적을 견줄 정도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포럼이 비만과 당뇨병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해당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산업계의 성장을 돕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