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전기차 생태계 공략 가속…현지에 초고속 충전기 구축

입력 2024-05-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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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법인, 타밀나두주에 초고속 EV 충전소 구축
향후 충전소 100곳까지 확대…전기차 인프라 구축 가속
하반기 현지 생산 EV 출격…전동화 생태계 공략 본격화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타밀나두주 첸나이 '스펜서 플라자'에 설치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자동차가 인도에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고 현지 전기차 생태계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은 27일(현지시간) 인도 타밀나두주(州) 첸나이 스펜서 플라자에 180킬로와트(kW)급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1호점을 마련하고 개소식을 개최했다.

150kW, 30kW 커넥터로 구성된 이 충전소에서는 브랜드와 모델에 관계없이 모든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을 자사 전기차 구매 고객만으로 제한하지 않으며 현지 전기차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충전소를 설치한 스펜서 플라자는 첸나이 지역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이자 랜드마크다. 유동 인구가 많은 만큼 현대차만의 충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도 기대된다.

HMIL은 이번 충전소 구축을 시작으로 타밀나두주 전역에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를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의 첸나이 공장 인근에 전기차 충전소를 집중적으로 구축함으로써 현지 생산-판매-충전까지 이어지는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류재완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기획실장은 “HMIL 창립 28주년을 맞아 첸나이에 고속 전기차 충전소를 열게 돼 기쁘다”며 “HMIL은 타밀나두 전역에 100개의 충전소를 설치해 전기차 생태계를 개선하고 더 많은 고객에게 전기차 구매 동기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인도에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한 것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현지 전동화 전략의 일환이다.

HMIL은 현지 EV 생산 시설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해 5월 타밀나두주와 10년간 2000억 루피(약 3조2760억 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MOU 관련 내용 중 하나가 5년 이내에 전기차 충전소 100곳 설치였으며, 이번 충전소 구축은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이밖에 현대차는 연간 17만8000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 공장을 건설하고 첸나이 공장의 연간 생산 대수를 76만 대 수준에서 85만 대로 높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현대차는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고,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인도 전기차 시장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첸나이 공장에서 첫 현지생산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출시한다. 현지전략 모델인 소형 SUV ‘크레타’의 전기차 버전으로 추측된다. 이 모델을 시작으로 추가 모델을 시장에 출시해 2030년까지 5종의 전기차를 인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룹 차원에서 인도 전동화에 대한 관심도 큰 상황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인도를 방문해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열고 전동화 본격 추진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는 그룹 차원의 전동화 전략을 포함한 주요 시장”이라며 “충전 생태계 구축, 현지 생산 등 전동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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