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총통 취임날 ‘미국 방산업체 제재’...대만 무기 판매 압박

입력 2024-05-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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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등 3개 업체 ‘신뢰할 수 없는 기업’ 지정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총통 대한 압박 강화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이 20일 취임식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타이베이/AP뉴시스
중국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 당일인 20일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불만을 표시하는 상징적인 조치로 미국 방위산업체 3곳을 제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미국 보잉방산우주보안(BDS·Boeing Defense, Space & Security), 제너럴아토믹스항공시스템, 제너럴다이내믹스육상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리스트 등재 후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금액의 2배를 벌금으로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해당 목록을 토대로 국가 안보를 해치는 기업, 조직 또는 개인을 처벌한다. 해당 기업들은 대중국 수출과 역내 신규 투자가 금지되고 고위 경영진의 중국 입국도 불가하다. 다만 미국 방산업체들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효과가 미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조치는 대만의 ‘친미’ 성향인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한 직후에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라이칭더 총통 취임을 앞두고 중국이 서방 국가와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에도 유럽연합(EU)과 미국, 대만, 일본에서 수입되는 폴리포름알데히드(POM) 공중합체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POM 공중합체는 자동차 부품 등에 쓰이는 원료다.

라이칭더 총통은 군사적으로도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전임자인 차이잉원보다도 독립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양안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중국은 필요하다면 무력을 동원해 대만을 중국의 통제에 두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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