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다시 둔화할 것”…탄력받는 9월 인하설

입력 2024-05-15 15:11수정 2024-05-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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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뜨겁다기보다는 혼재됐다고 봐야
연준, 다음 조치 금리인상일 가능성 낮아”
이달 초 FOMC와 비슷한 ‘비둘기’ 기조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상승…나스닥 사상 최고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 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예상을 웃도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놀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번 일축했다. 이와 함께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연내 금리 인하, 특히 9월 인하설이 탄력을 받았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 외국은행연합회 초청 대담에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에 대해 “4월 수치는 예상보다 높았지만, 3월 수정치는 낮아졌다”면서 “인플레이션 상황은 뜨겁다기보다는 혼재됐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시장 예상치 0.3%를 웃돌았다. 그러나 노동부는 3월 PPI는 0.2% 상승에서 0.1% 하락으로 수정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율이 작년에 기록했던 낮은 수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이터상 연준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가능성은 낮다”면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시장 예상보다 높은 4월 PPI에도 파월이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대부분 반복하며 매파적인 성향을 나타내지 않자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커졌다.

앞서 연초만 해도 6월 금리 인하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으나 지속적으로 높은 물가에 올해 조기 금리 인하가 불발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심지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불안도 커졌다.

하지만 파월이 FOMC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도 ‘비둘기파’적 발언을 거듭하면서 연준이 9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게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9월 25bp(bp=0.01%포인트) 인하 확률은 49.7%, 동결 확률은 32.9%로 내다봤다. 뉴욕증시도 파월 발언이 호재로 작용해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으며, 특히 나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75% 오른 1만6511.18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이유는 고물가뿐이 아니다. 연 5.25~5.50%로 기록적인 통화 긴축에도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성장률도 있다. 파월 의장은 “이민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경제가 매우, 매우 강한 노동 시장과 함께 연준의 잠재성장률 추정보다 약간 높은 약 2%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데이터를 전반적으로 보면 노동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인 2019년만큼이나 단단한데, 이는 좋은 일”이라며 “2년 넘게 4% 미만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짚었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10일 CNBC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이를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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