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노예 부부 다룬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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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우일연 작가의 논픽션 책이 6일(현지시간) 미국의 권위 있는 언론 문학상인 퓰리처상을 받았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이날 ‘주인 노예 남편 아내(Master Slave Husband Wife)’를 쓴 우일연 작가를 전기(傳記) 부문 공동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이야기를 담은 ‘킹: 어 라이프(King: A Life)’의 미국 작가 조나단 에이그가 전기 부문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 작가는 부모가 미국에 이민 온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의 부친은 환기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을 설계한 재미 건축가 우규승씨다. 우 작가는 예일대에서 인문학 학사학위를,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1917년에 미국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가 제정한 이 상은 매년 뉴스·보도사진 등 언론 부문과 도서·연극·음악 등 예술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그동안 보도 부문에서는 한국 국적이나 한국 동포 수상자가 나온 적은 있지만, 예술 부문에서 한국계 인사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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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간된 ‘주인 노예 남편 아내’는 1848년 노예제도가 있었던 미국 남부 조지아주(州)에서 북쪽으로 탈출을 감행한 노예 크래프트 부부 이야기를 다룬 논픽션이다. 지난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올해의 책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피부색이 상대적으로 하얗던 부인 엘렌 크래프트가 병약한 농장주, 남편인 윌리엄 크래프트는 옐런 소유의 노예 행세를 했다. 이 부부는 1000마일(약 1600㎞)이 넘는 거리를 증기선과 마차, 기차를 타고 이동해 노예제가 폐지된 펜실베이니아주로 이동했다. 이어 영국으로 건너가 노예제 폐지 연설을 했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써 유명해졌다.
올해 퓰리처상 공공보도 부문 수상자는 미 연방대법관의 도덕성 문제를 파헤친 미 탐사보도 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의 조슈아 캐플런 등 기자 5명이 거머쥐었다. 프로퍼블리카는 지난해 클래런스 토머스 연방대법관이 출장 및 여행 때 억만장자로부터 고가의 선물과 여행 상품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